신카이 “제 라이벌은 영화·애니 아닌 쇼츠· SNS”

이정우 기자 2023. 4. 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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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라이벌은 실사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아니에요. 유튜브의 쇼츠(짧은 동영상), 어쩌면 SNS 자체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기록을 다시 쓴 '스즈메의 문단속'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50·사진) 감독은 27일 내한 인터뷰에서 "인터넷 콘텐츠는 템포가 굉장히 빠른데, 그것에 지지 않을 정도로 정보량이 많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템포를 빠르게 가져간다"며 "내 작품은 다른 애니메이션보다 전개가 빨라 젊은층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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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흥행기록 日애니‘스즈메’감독 올 두 번째 내한
“작품 전개 빨라 젊은 층 선호
한·일 청년 문화장벽 없어져
‘부산행’ 강력한 각본에 충격
韓 히트 애니作 없는지 의아”

“제 라이벌은 실사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아니에요. 유튜브의 쇼츠(짧은 동영상), 어쩌면 SNS 자체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기록을 다시 쓴 ‘스즈메의 문단속’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50·사진) 감독은 27일 내한 인터뷰에서 “인터넷 콘텐츠는 템포가 굉장히 빠른데, 그것에 지지 않을 정도로 정보량이 많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템포를 빠르게 가져간다”며 “내 작품은 다른 애니메이션보다 전개가 빨라 젊은층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카이 감독의 한국 방문은 올해만 두 번째. 이번 내한은 “‘스즈메의 문단속’이 관객 300만 명을 넘어서면 재방문하겠다”고 그가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런데 영화는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마치 친구 집에 놀러 가는 듯한 기분으로 올 수 있었다”며 “지난 내한 땐 일정이 빡빡했는데, 이번엔 소주도 먹고 좀 더 여유롭게 있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극장가는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카이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저항감이 완전히 없어진 것 같다”며 “서로에 대한 문화적 장벽이 없어졌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어느 나라의 작품인지 상관없이 그저 재미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17일엔 ‘스즈메의 문단속’ 한국어 더빙판이 개봉된다. 한국 배우를 가상 캐스팅해달라는 요청에 신카이 감독은 “인간 배우에겐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아이돌 아이브의 ‘I AM’을 날마다 들은 지 2주 정도 됐다”며 “다들 예쁘다는 건 알지만 멤버 이름은 알지 못한다”며 웃었다.

신카이 감독은 최근 인상적이었던 한국 영화로 ‘부산행’과 ‘엑시트’를 언급하며 “영화관에서 보고 충격을 받았다. 특히 각본이 강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강렬한 각본이라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히트할 것”이라며 “왜 한국 애니메이션은 최근에 히트한 작품이 없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그의 전작 ‘너의 이름은’(2016) ‘날씨의 아이’(2019)에 이어 ‘재난 3부작’으로 불린다. “지난 10년간 제 발밑을 바라보면서 세 작품을 만들었어요. 스스로 내면을 바라보다 보면 타인으로 가는 길이 이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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