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제 라이벌은 영화·애니 아닌 쇼츠· SNS”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 라이벌은 실사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아니에요. 유튜브의 쇼츠(짧은 동영상), 어쩌면 SNS 자체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기록을 다시 쓴 '스즈메의 문단속'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50·사진) 감독은 27일 내한 인터뷰에서 "인터넷 콘텐츠는 템포가 굉장히 빠른데, 그것에 지지 않을 정도로 정보량이 많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템포를 빠르게 가져간다"며 "내 작품은 다른 애니메이션보다 전개가 빨라 젊은층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품 전개 빨라 젊은 층 선호
한·일 청년 문화장벽 없어져
‘부산행’ 강력한 각본에 충격
韓 히트 애니作 없는지 의아”
“제 라이벌은 실사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아니에요. 유튜브의 쇼츠(짧은 동영상), 어쩌면 SNS 자체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기록을 다시 쓴 ‘스즈메의 문단속’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50·사진) 감독은 27일 내한 인터뷰에서 “인터넷 콘텐츠는 템포가 굉장히 빠른데, 그것에 지지 않을 정도로 정보량이 많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템포를 빠르게 가져간다”며 “내 작품은 다른 애니메이션보다 전개가 빨라 젊은층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카이 감독의 한국 방문은 올해만 두 번째. 이번 내한은 “‘스즈메의 문단속’이 관객 300만 명을 넘어서면 재방문하겠다”고 그가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런데 영화는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마치 친구 집에 놀러 가는 듯한 기분으로 올 수 있었다”며 “지난 내한 땐 일정이 빡빡했는데, 이번엔 소주도 먹고 좀 더 여유롭게 있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극장가는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카이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저항감이 완전히 없어진 것 같다”며 “서로에 대한 문화적 장벽이 없어졌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어느 나라의 작품인지 상관없이 그저 재미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17일엔 ‘스즈메의 문단속’ 한국어 더빙판이 개봉된다. 한국 배우를 가상 캐스팅해달라는 요청에 신카이 감독은 “인간 배우에겐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아이돌 아이브의 ‘I AM’을 날마다 들은 지 2주 정도 됐다”며 “다들 예쁘다는 건 알지만 멤버 이름은 알지 못한다”며 웃었다.
신카이 감독은 최근 인상적이었던 한국 영화로 ‘부산행’과 ‘엑시트’를 언급하며 “영화관에서 보고 충격을 받았다. 특히 각본이 강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강렬한 각본이라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히트할 것”이라며 “왜 한국 애니메이션은 최근에 히트한 작품이 없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그의 전작 ‘너의 이름은’(2016) ‘날씨의 아이’(2019)에 이어 ‘재난 3부작’으로 불린다. “지난 10년간 제 발밑을 바라보면서 세 작품을 만들었어요. 스스로 내면을 바라보다 보면 타인으로 가는 길이 이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영어연설 “발음·표현력·유머까지…한국어보다 낫다”…43분 연설에 57번 박수갈채
- 美 기밀유출 병사, 軍막사 같은 방에 ‘총기 가득’…‘사람 죽이고 싶다’ SNS 글도
- 부부여행 온 中 소방관, 도쿄 중심가서 20대 여성 성폭행
- 박혜경 “임창정 투자 권유 없었다” 직접 해명…4000만원 피해 호소
- 삼단봉으로 동거남 살해 후 한 달간 방치한 30대 女…징역 25년 확정
- 나토 “탱크 230대 포함…우크라에 약속 전투차량 98% 전달했다”
- 나토 총사령관 “우크라 지원 무기 98% 현지 도착”…탱크·장갑차 등 대반격 준비
- 러조차 경계하던 열화우라늄탄, 英 이미 우크라에 보내…챌린저2 탱크용
- 홍준표 “공무원은 주말에 골프 치면 왜 안되나”...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 논란
- ‘췌장염’ 송필근 “패혈증으로 언제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