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다른 핵위기 부를 것” … 한미 공동성명 비난

박준우 기자 2023. 4. 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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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 항의했다.

중국에서 '웨젠'은 직접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용어이며, 엄숙한 교섭 제기는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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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 관련 내용까지 담기자
한국 공사 불러 “하나의 중국” 강조
대만 언론은 “중요한 진전” 보도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김선영 기자

중국 정부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 항의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핵협의그룹(NCG) 창설과 핵 잠수함 전개 등을 지적하며 또 다른 핵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조치라고 혹평했다. 반면 대만 언론은 한·미 정상이 일방적 현상 변경시도 반대 등에 합의했다며 중요하게 전했고, 일본 언론은 한·미·일 3개국 안보 협력 강화에 방점을 두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농담까지 보도했다.

28일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에 따르면 류진쑹(劉勁松) 외교부 아주사(司) 사장(아시아 담당 국장)이 27일 밤 강상욱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웨젠’(約見·약견)해 한·미 공동성명의 잘못된 중국 관련 표현에 엄숙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류 사장은 또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강조하며 한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에서 ‘웨젠’은 직접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용어이며, 엄숙한 교섭 제기는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한다. 중국 외교부가 한·중 관계에서 ‘약견’을 통해 항의할 때 그 수위는 부부장(차관)이 대사에게 하는 것이 가장 높고, 국장급이 공사에게 하는 것은 그다음 급이다.

중국 전문가들도 한·미 정상회담에 혹평을 쏟아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이 정말로 한반도에 핵무기나 핵무장 잠수함을 배치한다면 또 다른 핵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북한이 대기 중인 핵실험을 하는 등 전례 없는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바라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이나 이번 일에 대한 용서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대만 쯔유스바오(自由時報)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인도-태평양에서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 반대, 불법적 해상 영유권 주장 및 매립지역 군사화 반대,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 등을 재확인했다”고 관련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윤 대통령이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해 한·미·일 3개국의 안보협력을 가속해야 한다고 표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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