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SVB 사태에 놀란 가슴 '돈을 묶어라'…'파킹통장' 힘 빼고 적금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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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자유 수시입출금 통장, 일명 '파킹통장'의 금리는 줄줄이 낮추고 있습니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불거진 대규모 인출사태 '사이버 런' 우려에 대비해 수신 묶어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뱅, 잇따라 '적금' 출시…입소문 마케팅 치열
[토스뱅크 굴비적금의 친구 추천 이벤트 화면. (자료=토스뱅크 모바일 앱)]
토스뱅크는 지난 12일 '굴비적금'을 내놓았습니다.
매달 30만원씩 납입할 수 있는 이 적금은 6개월 만기에 최고 연 5%의 이자를 줍니다.
특히 토스뱅크는 '친구 초대 이벤트'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초대 받은 지인이 추천코드를 입력하면, 1명당 최대 500원씩 무제한으로 지원금을 주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18일 재미요소를 강조한 '최애적금'을 출시했습니다.
연 2%의 이자를 주는 이 적금은 덕질 문화를 활용해 좋아하는 가수가 SNS에 사진을 올린다든지 특정 행위를 할때 미리 설정해 둔 일정 금액이 자동 적립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도 '출시 알림'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입 내용을 지인 등에게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1천명에게 10만원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사전 예약 열흘 만에 40만명이 신청할 정도로 초반 인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은 이처럼 적금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도 파킹통장 금리는 내리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굴비적금 출시 다음 날인 지난 13일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0.2%p 내렸습니다.
이어 25일에도 5천만원 초과분에 대한 이자를 0.3%p 더 낮췄습니다.
한달 사이 두 차례 금리 인하 조치로, 예치금 5천만원 이하 이자는 2.2%에서 2%로, 5천만원 초과 이자는 3.8%에서 3.3%로 최대 0.5%p가 내렸습니다.
토스뱅크는 "예·적금 신상품 출시 등 수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전반적인 금리 체계를 조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뱅크 역시 최애적금 출시 이후인 22일부터 '세이프박스' 금리를 2.6%에서 2.4%로 0.2%p 내렸습니다.
경쟁사들이 잇따른 금리 인하 움직임에 케이뱅크도 27일부터 '플러스박스' 금리를 2.7%에서 2.6%로 0.1%p 낮췄습니다.
상대적으로 적금통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인터넷은행의 전략을 두고, 좀 더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가져가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과 달리 적금은 해지를 하지 않는 이상 고객이 돈을 빼지 않으니 은행 입장에선 좀 더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다"며 "파킹통장 경쟁력을 낮춰서 그 유동성이 적금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 SVB 파산사태는 은행의 손실 공시 이후 스마트폰을 이용한 대거 인출이 인출이 이뤄지면서 36시간 만에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뱅크런'이 아닌 '사이버 런'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대면 거래 비율이 2015년 28.8%에서 지난해 51.2%까지 급증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이버 런 우려가 부각되고 있고, 특히 모바일 앱에 기반해 이체 등의 편의성을 강조한 인터넷은행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됐습니다.
지난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시장이 불안하고 은행들이 자꾸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 국내에도 그런 일이 있지 않겠냐고 했을 때 상대적으로 토스뱅크가 업력이 짧고 젊은 은행이다 보니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며 "“유동성 문제는 없으며, 오히려 유동성이 너무 많은 편”이라며 유동설 위기설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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