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해외여행 시 감염병에 주의하세요

김경은 기자 2023. 4. 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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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6종 선정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 발생, 전년 대비 9배 증가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당부

질병관리청은 28일 가정의 달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의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한 예방수칙과 주의사항에 대해 안내했다.

특히 ①여행 전 질병관리청 홈페이지(kdca.go.kr)에서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 확인 ②여행 중 모기 물림 주의 및 개인 위생수칙 준수 ③여행 후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진료 시 해외여행 여부를 알릴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각별히 주의해야 할 감염병 6종을 선정해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각별 주의 감염병은 뎅기열·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치쿤구니야열·말라리아(모기 매개 감염병), 홍역(호흡기 감염병), 콜레라(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 등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이들 감염병 6종은 총 60명에게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6명) 대비 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 매개 감염병

먼저 모기에 물려 감염될 수 있는 뎅기열·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치쿤구니야열·말라리아는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 및 개체수 증가 등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해외 방문 후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현재까지 총 57명이다. 지난해(7명) 대비 714.3% 급증했다. 이 중 뎅기열 환자가 4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순이었다.

감염병별 현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뎅기열(Dengue Fever)은 129국에서 매년 1억 명 이상 감염되는 질환이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 국민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둘째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 Fever)은 전 세계 110국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최근에는 파라과이,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해 지난 2월 13일 미주 지역에 경보가 발령됐다. 동남아시아도 태국, 필리핀 등에서 다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셋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Zika Virus Infection)은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 선포 이후 발생 자체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다. 그러나 약 89국의 풍토국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넷째 말라리아(Malaria)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84국에서 발생했다. 약 2억 4700만명의 환자와 약 61만 9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질병 부담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특히 해외에서 걸릴 수 있는 말라리아는 병원성이 높은 열대열 말라리아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고 합병증 및 치사율도 높아 신속한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여행 중 ▲긴 팔 상의 및 긴 바지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등 준수를 요청했다. 또한 예방약이 있는 말라리아의 경우 여행 전 의료기관을 방문해 여행 지역에 유행하는 말라리아의 약제 내성을 고려한 예방약을 처방받아 정해진 복용 수칙에 맞게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호흡기 감염병

홍역(Measles)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최근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다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홍역 예방백신(MMR) 미접종자이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해외여행 중 홍역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실제로 2020년 해외유입 환자 발생 이후 2년간 발생이 없다가 올해 해외유입 홍역 확진환자가 3명(지난 22일 기준) 확인되고 있다.

이에 홍역 유행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한다.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여행 중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여행 후 홍역(잠복기 7∼21일) 의심 증상(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이 있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은 최소화하고 반드시 의료진에게 해외여행 이력을 알려야 한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콜레라(Cholera)는 최근 부룬디, 카메룬, 콩고공화국 등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해당 지역 해외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이다. 올 들어서는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7년 이후 발생한 8건 모두 필리핀, 인도 등 해외유입 사례였다. 감염되면 쌀뜨물과 같은 수양성 설사와 구토를 동반한다. 감염자의 5~10%에서 심한 증상이 나타나 탈수, 저혈량성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고, 위생 상태가 불분명한 물과 음식은 먹지 않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해외유입 감염병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국민께서는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여행국가의 감염병 정보 확인 및 여행 중 예방수칙 준수 등에 각별히 주의하여 주실 것”을 당부했다. 또 “귀국 후 의심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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