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던 시절, 추억의 달동네 그림이 1억원에 팔렸다
케이옥션 경매서 1억 돌파
소더비도 1억원에 데뷔해
4월 25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정영주의 2017년작 ‘길 819’가 9400만원에 낙찰됐다. 시작가 5500만원의 2배 가까운 낙찰가에 치열한 경합끝에 낙찰된 것이다. 이튿날 열린 케이옥션 경매에서는 2019년작 ‘사라지는 풍경 1205’이 8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1억1000만원에 낙찰되며 박수를 받았다. 작가가 국내 경매에서 1억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시장에서 귀한 100호 크기의 대작이 나란히 나오면서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는 최근 2~3년간 꾸준히 4000만~6000만원대의 낙찰 기록을 이어온 바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의 골목길을 그리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정영주의 해외 시장 인기가 커지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아트바젤 홍콩에서 학고재 부스에 걸린 4점이 모두 완판되며 미국과 홍콩 등에서 새 주인을 찾은 바 있다.
한편 양대 경매의 성적표는 저조했다. 서울옥션 경매는 낙찰률 78%를 회복했지만, 블루칩 대작들이 대거 출품 취소되거나 유찰됐다. 허필의 금강산도인 ‘헐성루망만이천봉’은 유찰됐고,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은 7700만원에 낙찰됐다. 케이옥션 경매도 낙찰률 76%를 기록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쩡판즈의 ‘초상’ 2점은 출품이 취소됐고 박수근, 윤형근, 이우환 등의 거장들도 대부분 시작가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다. 두 경매 모두 10억원 이상의 낙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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