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정은 묻어두고'… 다시 적으로 만나는 포항과 신진호

김도용 기자 2023. 4. 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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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이적이 자연스러운 프로 무대지만 특정 선수의 이적은 새로운 스토리를 만든다.

하지만 올 시즌 연봉 협상 과정에서 포항과 이견이 발생한 신진호는 새시즌 개막을 약 1개월 앞두고 인천으로 향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직전 경기를 마치고 주장인 김승대가 '누구의 선택이 옳은지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선수단 모두 인천과 신진호에게 한 번 보여주겠다는 분위기"라면서 "김승대를 비롯해 주요 선수들이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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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유스 출신 신진호, 올해 인천 이적
30일 오후 3시 포항서 격돌
인천 유나이티드의 신진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선수들의 이적이 자연스러운 프로 무대지만 특정 선수의 이적은 새로운 스토리를 만든다.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부터 이전과 다른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신진호의 이적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었다.

포항과 인천은 30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시즌 3, 4위를 마크하면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두 팀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포항은 올 시즌 9경기에서 5승4무(승점 19)로 K리그1에서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있다. 반면 인천은 2승3무4패(승점 9)로 10위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선두 울산 현대(승점 22)를 추격 중인 포항과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인천은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기 위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여기에 두 팀의 경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 촉매제도 있다. 바로 인천의 미드필더 신진호다.

지난해 포항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과 신진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의 유스년 팀인 포항제철고를 졸업한 신진호는 2011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에서 임대 생활을 한 신진호는 FC서울, 상주 상무, 울산 현대를 거쳐 지난 2021년 포항으로 다시 돌아왔다.

5년 만에 복귀한 친정팀에서 신진호는 2년 동안 김기동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신진호에게 큰 신뢰를 보내며 팀 전술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겼다. 2022년에는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연봉 협상 과정에서 포항과 이견이 발생한 신진호는 새시즌 개막을 약 1개월 앞두고 인천으로 향했다. 신진호가 팀을 옮기자 김기동 감독과 포항 선수단, 팬들은 그를 향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포항은 이적 시장에서 겪은 아쉬움을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로 되갚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직전 경기를 마치고 주장인 김승대가 '누구의 선택이 옳은지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선수단 모두 인천과 신진호에게 한 번 보여주겠다는 분위기"라면서 "김승대를 비롯해 주요 선수들이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단만 인천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포항팬들은 지난 2년 동안 자신들이 응원했던 신진호를 이제 적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포항 팬들이 신진호의 이적에 매우 허탈해하면서 배신감을 느꼈다. 이번 경기 내내 신진호가 공을 잡으면 야유가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진호도 포항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지난 25일 열린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신진호를 출전명단에서 아예 제외하며 휴식을 부여, 포항전을 대비했다. 신진호는 울산과의 경기 전까지 8경기에 출전하는 등 인천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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