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모래주사' 더 많이 볼 수 있다… 국립생태원 어린고기 250여 마리 섬진강 방류

▲ 멸종위기 민물고기 모래주사. 사진/환경부 제공.

멸종위기 민물고기인 ‘모래주사’를 앞으로 우리 강에서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립 생태원(원장 조도순)은 27일 오후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민물고기인 모래주사 250여 마리를 전북 임실군 신평면 섬진강에 방류했다고 밝혔다.

모래주사는 환경부의 ‘멸종위기 담수어류 생태 특성 및 보전방안 연구’의 하나로 지난해 4월부터 국립 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생물다양성연구소가 공동으로 인공 증식해 복원한 개체다. 과거 복원 연구가 진행됐으나 실제 인공증식에 성공해 방류까지 이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잉어과인 모래주사는 섬진강과 낙동강 수계 일부 수역에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1998년 처음 법정 보호종으로 지정된후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상향 지정됐다.

다 큰 모래주사의 길이는 10㎝ 내외다. 몸이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아랫 입술의 가운데 뒷 부분에 하트 모양의 육질돌기가 있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등쪽은 짙은 갈색, 옆면 아래에서 배쪽은 은백색이다. 몸 옆 가운데에는 뚜렷하지 않은 긴 세로 띠가 있고 그 안에는 약 13개의 짙은 갈색 반점이 있다. 하천 중류와 상류의 자갈과 모래가 깔린 여울의 바닥 근처를 즐겨 찾고 집으로 삼는다.

▲ 멸종위기 민물고기 모래주사. 사진/환경부 제공.

이번 인공 증식에 사용된 모래주사는 전북 임실군 신평면 섬진강 일원에서 채집된 개체다. 연구진은 인공 채란을 통해 수정란을 얻어 치어를 생산했다. 어린 고기는 1년 이상 사육을 통해 준성체(몸길이 약 5~6㎝)로 자랐으며, 이번 방류 후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자연성 증진 훈련이 적용됐다.

원종 포획 지점이자 방류 장소인 임실군 신평면 일대의 섬진강은 문헌 및 현장 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선정됐다. 방류에는 모래주사 친구들인 신평초등학교 남녀 어린이들과 마을주민들이 힘을 보탰다.

조도순 국립 생태원장은 “올해 또 다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민물고기인 꼬치동자개와 좀수수치를 각각 함양군과 고흥군에 추가 방류할 예정”이라며 “멸종 위기종 복원을 위해 증식·방류뿐만 아니라 서식지 보전방안 마련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