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2분기가 진바닥?…하반기 기대감 커진다

이현주 기자 2023. 4. 28. 11: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삼성전자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줄었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3.04.2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역대급 메모리 한파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올 1분기에 4조원 이상 영업손실을 보이며,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도 올 1분기 3조원이 넘는 영업 적자를 보이며, 양사 1분기 적자폭은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올 2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올 하반기에는 실적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부진한 실적에도 삼성전자는 분기 최대 규모 투자를 강행하며 다가올 호황기에 대비하려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올 1분기 매출 63조7454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감소한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은 적자로 전환하는 등 초유의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 삼성전자 DS부문이 1분기 중 입은 영업손실은 4조58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8조4500억원, 전분기 2700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도 분기 사상 가장 큰 적자폭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액 5조881억원,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1조8984억원 적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률은 24.7%에서 67%로 커졌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3분기 15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이다.

2분기부터 감산 효과…재고 감소·매출 반등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 효과가 올 2분기부터 본격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감산으로 올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할 것"이라며 "고객사 재고 감소 전망 속에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의 점진적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에도 분기 기준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성장 준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구개발(R&D) 투자에 6조580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분기 영업이익 6400억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시설 투자도 10조7000억원을 집행,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1분기 시설투자의 92%인 9조8000억원은 반도체에 투자됐다.

SK하이닉스도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2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챗GPT 등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가장 큰 적자폭으로 초유의 실적 부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5조881억 원, 영업손실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1조8,984억 원)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4%, 지난해 1분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79%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jtk@newsis.com

2분기 감산 영향 본격화…메모리 재고 개선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보다는 업계 전반의 추가 감산에 주목하고 있다. 2분기 감산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에 D램과 낸드 부문 출하 증가율이 11%, 6%를 기록해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ASP(평균판매가격) 하락률은 모두 10%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대만과 중국 발 고객 주문도 증가하고 있어 반도체 재고는 2분기부터 본격 감소할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부터 고객 주문 증가와 반도체 재고 감소가 동시에 이뤄져 기존 예측보다 1개 분기 회복이 빠를 것"이라며 "반도체 회사들의 감산 효과가 물리적으로 본격화하는 올해 중순부터 실질적으로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도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세는 지속되겠지만 하락폭은 재차 축소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수요 개선 효과가 더해지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감산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부터 레거시(범용) 제품들에 대한 웨이퍼 투입을 축소했고, 최근 재고 수준이 높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을 추가 축소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감산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급증하는 재고 소진으로 메모리 수급 균형의 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등이 공급을 축소하면 공급자 주도의 업황 개선이 가능할 수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적자는 1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3조22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D램, 낸드 모두 가격 하락폭이 줄고, 재고자산평가 손실도 1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