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중입자치료 시작… 첫 대상 환자는 ‘전립선암’

국내 최초로 연세의료원에 도입된 중입자치료가 오늘(28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첫 치료 환자는 60대 전립선암 2기 환자입니다.

이번 환자는 전립선 내부에 1cm 크기의 종양만 있고 주변 전이는 없는 상태로 오늘(28일) 첫 조사 이후 3주간 12회에 거쳐 치료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첫 번째 치료를 마친 환자는 “치료를 시작한 지 몇 분 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중입자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놀랐고 통증 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피해야 할 음식이 없다고 해서 병원을 나가면 편하게 식사를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환자는 수술 없이 치료 가능하다는 것과 후유증이 적다는 장점에 치료를 결심했고 국내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은 1호 환자가 됐습니다.

전립선암에 있어 중입차치료는 기존 방사선 치료와 비교해 고위험군에서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중입자치료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일본에서는 중입자치료 환자 중 약 25~30% 정도가 전립선암 환자입니다.

또 전립선암 치료로 발생할 수 있는 소화기계 부작용인 혈변 등은 물론 빈뇨∙절박뇨∙혈뇨 등 비뇨기계 부작용 발생률이 낮아서 치료 안전성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치료 전 자세 교정과 실제 조사 등을 모두 합해도 실제 치료 총 시간은 30분이 채 안 됩니다. 평소 즐기던 운동, 여행 등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는 높은 환자 편의도 장점입니다. 전립선 뒤쪽이 항문과 가까워서 한 달 정도 탕목욕을 피해야 한다는 정도가 주의할 점입니다.

물론 모든 전립선암이 중입자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립선암 병기 1~4기 중 4기와 전이가 있는 경우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 수술로 전립선을 절제한 경우와 이전에 전립선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암세포 덩어리를 대상으로 하는데 치료를 받으면 대상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이번에 시작한 고정형 치료기를 이어 회전형 치료기를 가동하며 중입자치료 대상 암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