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책·고통분담 요구하면서 사장퇴진? 당혹감 못감추는 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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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정승일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오자 한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한전 직원들의 태양광 사업 투자와 한전공대의 입학식 비용논란, 근로자의날 맞이 지급했던 온누리상품권 10만원권 회수논란까지 더해지며 여당 측의 사장 퇴진요구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 관계자는 "추가 고통분담과 자구책에 대해선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논의 중"이라며 정승일 사장 사퇴 여부와 그 영향에 대해선 구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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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정승일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오자 한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2조원대 적자와 올해 경영악화 등에 따른 자구책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종 컨트롤타워인 경영권 교체가 오히려 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전 관계자는 28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정승일 사장 사퇴 촉구에 대해 "발언의 구체적 의미와 정부의 입장 등 세부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전 사장은 위기를 극복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것 같다"며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그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정 사장은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됐고 임기는 2024년 5월까지다.
앞서 한전은 2분기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에 앞서 정부여당의 요구로 총 20조원대 자구책을 내놨다. 부동산과 해외 투자 지분 등 불필요한 자산 매각을 통해 한전 본사가 14조원, 자회사가 6조원대 자금을 마련해 대규모 적자에 따른 경영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당정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잠정보류했다. 소비자 가격 인상과 그에 따른 국민반발을 고려하면 한전 스스로 고통분담을 해야한다는 게 정부여당의 논리다.
한전은 관리자급 이상 성과급 반납과 연봉 인상액 반납 등 추가 자구책을 제시했으나 여당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전기요금 인상은 5월 이후로 밀렸다.
여기에 한전 직원들의 태양광 사업 투자와 한전공대의 입학식 비용논란, 근로자의날 맞이 지급했던 온누리상품권 10만원권 회수논란까지 더해지며 여당 측의 사장 퇴진요구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 측은 일단 박 의장 발언에 대해 추가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한다는 입장이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20조원대 경영 자구책을 마련했고 추가로 비용절감 방안은 구상하는 상황에서 CEO(최고경영자) 없이 자구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구성원에 대한 고통분담 설득이 가능하겠느냐는 의견이다.
사장 퇴진 시 후임 사장 선임과 경영진 재편에도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사장 퇴진이 한전의 경영 개선에 얼마나 도움 될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한전 관계자는 "추가 고통분담과 자구책에 대해선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논의 중"이라며 정승일 사장 사퇴 여부와 그 영향에 대해선 구적인 언급을 피했다.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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