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타곤 ‘심장부’ 찾은 尹 “北 핵사용 기도시 압도적 대응”

2023. 4. 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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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최초 NMCC 방문
“美 확고한 확장억제 전적 신뢰”
GPS·AI 개발산실서 관심 표명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등 미군 수뇌부의 보고를 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을 방문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백악관 한미정상회담에서 ‘워싱턴 선언’을 채택한 이후 펜타곤 방문을 통해 다시 한 번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다진 것이다.

워싱턴DC 외곽에 자리한 펜타곤을 찾은 윤 대통령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대담을 가진 뒤 미 국방부 국가군사지휘센터(NMCC)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과 대담에서 ‘핵 협의그룹’(NCG) 창설을 골자로 하는 워싱턴 선언과 관련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보다 실효적이고 강경하게 대응하기 위해 한미 간 확장억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한미 양국이 미 핵전력의 공동기획, 연습훈련 등 동맹의 확장억제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저는 미국의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을 전전으로 신뢰한다”며 “만일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미국의 핵 능력을 포함해 한미동맹과 대한민국 국군의 결연하고 압도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앞으로 북한은 다양한 유형의 도발을 통해 한미를 압박하고 동맹의 균열을 꾀하려고 할 것”이라며 “정부는 확고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국형 3축체계를 포함해 압도적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의지는 철통같다”며 “확장억제 공약 역시 그렇다. 여기에는 완전한 범위의 미국의 능력, 즉 재래식 핵 및 미사일 방어 능력이 모두 포함된다”고 화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고위급 핵협의체인 NCG 출범은 확장억제력 강화를 위한 큰 진전이며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제고했다”면서 “향후 NCG 협의와 핵 도상훈련(TTX)을 통해 한미 간 공동기획 및 실행, 핵 및 재래식 전력의 통합운용을 증진시켜 달라”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계속해서 북한의 핵사용에 대비한 긴밀한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주문한 뒤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 핵무기를 포함한 한미의 모든 능력으로 즉각적, 자동적,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오스틴 장관은 대담에서 규범과 규칙에 기반한 인도·태평양지역 질서 구축을 위해 한미 간 포괄적 안보협력을 확대하는 데도 공감했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펜타곤 NMCC로 이동해 미군 장성으로부터 전략적 감시체계와 위기대응체계에 대해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범세계적으로 핵활동 감시를 포함한 전략적 감시태세와 위기상황 대비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NMCC에 깊은 신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펜타곤 NMCC는 유사시 미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군 지휘관들을 직접 보좌하는 미 국방 안보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핵심시설로 한국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과거 영국 총리 등 극소수 인사의 NMCC 방문을 허용한 적이 있으나 최근 외국 주요인사에게 개방한 적이 없다.

오스틴 장관은 윤 대통령의 NMCC 방문이 이번 펜타곤 방문의 하이라이트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DARPA를 찾아 DARPA의 임무와 역할, 조직체계, 사업관리, 성공요인, 국제협력 등에 대해 설명 듣고 연구 기획·지원중인 첨단기술 전시를 둘러봤다.

DARPA는 미 국방부 산하 연구개발 관리기관으로 인터넷을 최초로 개발했으며, 위치정보시스템(GPS)과 스텔스, 음성인식,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인류의 삶을 바꾼 기술을 개발하며 미국의 첨단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DARPA가 구상하는 미래 도전분야가 무엇인지, 한국의 안보환경과 기술개발 여건을 고려할 때 협력가능한 분야가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물어보며 관심을 표명했다.

외국 대통령의 DARPA 방문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워싱턴DC=정윤희 기자,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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