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절반 넘게 ‘친낙’ 박광온 택했다, 이재명 독주 제동?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신임 원내대표에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의원을 선출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원내대표 경선에서 재석 의원 169명 중 과반을 득표했다. 친(親)이낙연계인 박 원내대표와 경쟁하던 친이재명계 홍익표·김두관·박범계 의원의 표가 분산, 결선 투표 가능성도 거론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모든 의원님들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정책에는 사람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국정 운영의 기조를 사람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독선·독단·독주의 국정 운영을 폐기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합리적인 성격으로 계파와 무관하게 당내 구성원들과 친분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분하고 온화한 스타일로, 당의 중점 과제가 있으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겸비했다는 것이 당내 중평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입법을 주도했다. 당내 일각에선 비이재명계·친이낙연계인 박 원내대표가 그간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완급 조절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기간 “당의 단합과 통합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해 희망을 만들어 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 당에는 소통과 균형이 부족하다. 당의 균형을 잡는 보완재 역할을 하겠다”며 당의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박 원내대표는 1984년 MBC에 입사한 뒤 앵커, 보도국장, 100분 토론 진행자를 두루 거친 언론인 출신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고향인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 출마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14년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을 받고 출마해 당선,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했다.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7년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는 공보단 공동단장으로 활약했다.
여당 시절에도 박 원내대표는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낙연 대표 시절에는 사무총장을 했고,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역시 이 전 대표를 도왔다. 계파색이 진하지 않은 데다 특유의 친화력이 강점을 발휘, 협상력이 필수인 원내대표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 첫 원내대표 경선에선 친명계 박홍근 의원에게 밀렸지만 올해 결국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다음은 박 원내대표의 주요 경력.
전남 해남(66) ▲광주상고 ▲고려대 사회학과 ▲MBC 보도국장 ▲민주당 수석대변인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공동단장 ▲민주당 최고위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사무총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19·20·21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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