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원 오른 1339원에 출발(종합)
수출 부진·韓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영향도
"달러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화가 약세 보여 환율 상승"
[파이낸셜뉴스] 28일 원·달러 환율이 1339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38원) 대비 1.0원 오른 1339원으로 출발했다. 전거래일 환율은 1338원에서 시작해 1336.3~1342.9원 사이에서 움직이다 1338원에 하락 마감했다.
전거래일 환율은 장중 고가 기준 나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으며,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26일 기록한 연고점(1336.3원)을 갈아치웠다.
연이은 환율 고공행진에 대해 채현기 흥국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달러가 그리 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채 위원은 원화 약세의 첫 번째 이유로 한미 금리차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시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오후 기준으로 오는 5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을 87.4%로 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채 위원은 "5월이 되면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원화 약세를 뒷받침한다"고 언급했다.
위안화 약세 또한 원화 약세의 요인이다. 통상적으로 위안화는 원화와 연동되는 특징이 있다. 채 위원은 "중국 자체의 경기 모멘텀도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적 갈등 또한 존재한다"며 "이러한 중국 관련 리스크가 원화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채 위원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경기 부양책은 예년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중국 제조업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회복세가 더딘 양상이다. 지난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3월 공업이익은 1조5167억위안(약 29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했다. 전월 -22.9%보다는 나아진 수치이나, 전망치 -12%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채 위원은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면세점 이용률도 예전보다 낮다"고 우려했다. 아직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불허한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채 위원은 "보통 원화가 위안화 약세에 연동될 경우 중국 관련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라며 "현재의 원화 약세 요인은 이쪽과 연관지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 회복이 요원한 상황 또한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3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0% 감소했으며, 동 기간 조업일수도 15.5일로 지난해와 같아 일평균 수출액으로도 감소 폭이 같았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 또한 41억3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채 위원은 "우리나라는 수출 경쟁력이 중요한 국가인데도 대중 수출이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사이클 회복 시점이 뒤로 미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34.6%) 등이 감소하면서 수출금액지수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경제성장률 또한 원화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채 위원은 "현재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은과 정부보다 낮게 잡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장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당장 인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추경 등의 재정지출 확대 또한 고려할 수 없으므로 국내 경제 성장률 또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서 지난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주요 외국투자은행(IB)들 또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아 8개 IB의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1%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지난 2월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달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4월에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집중되어 달러 수요가 증가하는 점 역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채 위원은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릴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면서도 "(환율이) 1400원까지 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환율 1400원대 진입설'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이날 오전 9시 55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46으로 전거래일 대비 0.0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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