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서 미제 침략자들 포탄 발견”···한·미 정상회담엔 침묵
북한이 수도 평양에서 한국전쟁 당시 쓰인 미군 총탄이 발견됐다며 “철천지 원쑤(원수)인 미제 침략자들의 야만성”이라고 28일 비난했다. 핵 우산 등 대북 확장억제력을 강화하겠다며 북한에 “정권 종말”까지 거론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은 이날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평양시 서포지구 새 거리건설장에서 지난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시기 미제의 야수적이며 파괴적인 살육 만행을 폭로하는 각종 총탄, 폭발물들이 발견되였다”며 “폭발물 처리 대원들이 인민의 생명 안전을 위협하는 가증스러운 총탄들과 폭발물들을 탐지 처리하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8차에 걸쳐 건설현장에서 드러난 총탄들과 폭발물들은 침략과 살육의 원흉 미제의 반인륜적 범죄를 생생한 증거물로 고발하며 우리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치솟는 분노와 증오심을 또다시 격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서포지구 새 거리건설장뿐 아니라 나라의 도처에서 발견되는 살육과 파괴의 잔해들은 조선 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 침략자들의 야만성을 세계의 면전에서 폭로하고 있으며 우리 새세대 청년들에게 원쑤 격멸의 의지를 백배해주고 있다”며 “오늘도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침탈하려드는 날강도 미제”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 공격시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대북 압박을 강화한 한·미 정상회담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됐지만 북한은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등 공식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입장 발표나 도발적 군사 행동 대신 간접적으로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는 내부 선전에 나선 모습이다.
북한은 국제무대에서 한·미 비방전도 전개했다.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김인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미국과 그 속국 군대는 북한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침해하는 부당한 적대 행위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며 한반도 주변에서 전개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을 비난했다. 김 서기관은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방송 정책에 대해 “허위 정보를 퍼뜨려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체제 전복을 선동한다”고 비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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