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젤렌스키와 갑작스런 전화 통화…中 대사 망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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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근 전화 통화는 유럽에 파견된 중국 대사의 망언 때문에 갑작스레 이뤄진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전화 통화는 조심스럽게 환영받았지만, 중국 분석가들은 통화가 이뤄진 시기가 루 대사의 논란이 된 발언을 부분적으로 통제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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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소련 독립국 주권 없다" 발언에 긴급 진화
"시진핑 우크라전 중재자로 신뢰 복구 시도"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근 전화 통화는 유럽에 파견된 중국 대사의 망언 때문에 갑작스레 이뤄진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옛소련 독립국가들의 주권을 부정'한 루샤예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의 발언이 유럽 전역의 분노를 촉발하자 이를 진화하거나 시선을 돌리려 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전화 통화는 조심스럽게 환영받았지만, 중국 분석가들은 통화가 이뤄진 시기가 루 대사의 논란이 된 발언을 부분적으로 통제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루 대사는 지난 21일 프랑스 TV뉴스 채널 LCI 인터뷰에서 '국제법상 크름반도가 어느 나라에 속하느냐'는 질문에 "심지어 발트 3국과 같은 옛소련 국가들도 이들을 주권국가로 명시한 국제적 협정이 없기 때문에 국제법 상 유효한 지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크름반도와 관련해 "원래 러시아의 일부였는데 니키타 흐루쇼프가 소련 시절(1954년) 우크라이나에 준 것"이라고 말해 러시아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발트 3국을 포함, 유럽 전역에 분노를 일으켰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가 자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항의했다. 이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은 이들의 주권 국가 지위를 존중한다. 중국은 소련 붕괴 후 이들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라고 하는 등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루 대사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는 시 주석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것이었다. 실제 중국의 중립 입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불만 섞인 이야기들도 터져나왔다.
충자안 싱가포르대 정치학과 부교수는 "러시아의 야망과 그들에 대한 중국의 지원(가능성)에 대해 이미 상당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루 대사의 발언은 중국이 러시아의 침략에 지속적으로, 심지어는 더욱 열려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26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첫 통화였다.
당초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그 시기는 한 달여 늦춰졌다. 시 주석은 이달 6일 베이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을 때만 해도 "언제든 전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여건을 조성 중임을 시사했다.
가디언은 "시 주석의 통화는 중국의 영향력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것"이라면서 "이미 그렇게 할 수 있는 분명한 기회를 여러 번 지나쳤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그것이 (루 대사 발언 논란에서) 주의를 돌리거나 시정하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충 부교수는 "중국은 최근 많은 유럽 지도자를 초대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루 대사의 발언과 유럽의 분노는 그런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통화 시기는 유럽의 걱정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우크라이나 소재 군·전환·군축연구센터의 중·우크라 관계 전문가인 유리 포이타도 "이번 전화는 루 대사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려는 긴급한 시도이자 쉽게 건설적인 모습을 만들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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