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감기·독감 등 호흡기질환 유행 기승…입원환자 13배 급증
호흡기내과 의료진 "만성 호흡기 질환자 마스크 꼭 착용해야"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유행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다녀도 되는 봄을 맞아 독감(인플루엔자)을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이 한꺼번에 유행하고 입원환자도 늘고 있다.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고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방역 당국과 전문가는 28일 강조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16주차(4월 16~22일)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19.9명으로 직전주(15주차·18.5명)보다 1.4명(7.6%) 증가했다.
분율은 8주차 11.6명으로 저점을 찍고 학령층의 개학을 계기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16주차 분율은 이번 유행 기준(4.9명)의 4배에 가깝다.
연령별로는 7~12세 학령층 분율이 38.4명으로 가장 높다. 개학 당시인 9주 이후(14명→18.9명→20명→16.4명→22.6명→25.8명→38.2명→38.4명)로는 매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아울러 13~18세(32.4명), 1~6세(21.6명), 19~49세(20.6명)가 전체 분율보다 높았고 0세(17.7명)도 높은 편이다.
50~64세(10.3명), 65세 이상(5.2명)만 상대적으로 분율이 낮으나 유행 기준보다 높다. 질병청은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면 의사 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봄철 증가세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주차에 인플루엔자로 입원한 환자는 267명으로 직전주(193명)보다 38% 증가했다.
16주차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2335명으로 직전주(2311명)보다 늘었다.
구체적으로 리노바이러스(HRV)(768명),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HRSV)(534명),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HPIV)(511명)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인 올해 3~4월(10~16주차) 7주간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 감염증과 독감으로 인해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는 총 1만3268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02명의 13배가 넘는다.
지난해 봄과 비교해 독감 입원환자는 23명에서 941명으로 급증했고 리노바이러스는 314명에서 3828명, 아데노바이러스는 79명에서 924명으로 각각 급증했다. 10배 이상 크게 늘었다.
입원 환자의 대부분이 0∼6세의 영유아다. 또 16주차 기준 호흡기 바이러스별 검출률을 보면 리노바이러스가 17.8%로 가장 높았고 아데노바이러스(11.6%), 파라인플루엔자(10.8%)가 뒤를 이었다.
이들 바이러스는 기침, 콧물, 인후통, 두통 등을 유발한다. 흔히 감기로 알려진 상기도 감염만 일어나는 게 대부분이지만 간혹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이 될 수도 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유행성각결막염을 동반해 '눈곱 감기'로도 불린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독감 등 호흡기 질환들은 유행하지 않았으나 방역 조치가 점차 완화되면서 3년 만인 지난겨울에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호흡기 질환도 기승을 부렸다.
마스크 착용 의무도 점차 해제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후 손씻기의 생활화, 기침 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질병청은 당부했다.
이채영 이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기 바이러스는 종류가 많아 증상도 다양하다"며 "발열과 기침, 콧물, 인후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감기는 대개 1주일 이내에 호전된다"고 했다.
다만 이 교수는 "독감이 일반 감기와 다른 점은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보다는 발열, 근육통, 두통 등 전신적 증상이 더 뚜렷하다. 10월부터 5월까지 독감 발생률이 높다"고 했다.
기저질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니 바이러스 전염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 질환, 천식, 간질성 폐 질환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는 기저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만성 호흡기 질환자는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모두가 함께 쓸 때 예방 효과가 크지만, 혼자 착용할 때도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봄철에는 건조한 공기로 인해 미세먼지나 분진들이 대기에 떠다니고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해 호흡기 질환자의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가 도움 된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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