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소ㅊ…‘K-페미’에 성희롱 문자 폭탄” 격투기 선수 박형근의 악플 대처법
넷플릭스 예능서 ‘女 가슴 제압’…악플 쏟아져
박형근에게 ‘젠더 갈등’을 묻다
조선일보 유튜브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소ㅊ 컴플렉스 있어서
여자 찍어 누르면
좀 커지는 거 같냐?
제보자가 받은 욕설 메시지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기 규칙에 따라 게임에 나섰다가 ‘한남’ ‘소ㅊ’ 등 악성 댓글·메시지 수천개를 받은 남자. ‘남성’ 격투기 선수 박형근(37)은 올해 초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에서 ‘여성’ 보디빌더 김춘리(45)를 상대로 ‘주짓수 기술’을 걸었다가, 온라인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성희롱 댓글 폭격을 당했습니다.
그가 사용한 기술은 무릎으로 상대의 상반신을 눌러 제압하는 ‘니 온 벨리(Knee on Belly)’. 몸집이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압박할 수 있는 주짓수 기본 자세 중 하나입니다. 알고 보면 ‘스포츠 기술’이지만, 모르고 보면 ‘남녀 막싸움’으로 보이는 이 장면은 공개 직후 ‘피지컬 100 성대결 논란’ ‘女 가슴제압 논란’이란 키워드와 함께 ‘온라인 장외전(戰)’으로 확산했습니다.
오직 ‘몸’으로만 승부한다는 프로그램 룰(rule)을 뚜렷하게 드러낸 ‘박형근과 김춘리의 대결’은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性差)를 그리면서 초기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소셜미디어가 각각 이성(異性)의 욕설로 도배되는 부작용도 불러왔죠.
김춘리 선수는 이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남성 악플러가) 내 특정 신체 부위를 거기만 확대 시킨 거다. 팬티 부분을. 말 그대로 댓글로 성희롱을 하더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치심을 느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김 선수는 ‘여혐 악플러’들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관련 기사] “징그럽다” 성희롱 악플에… ‘피지컬 100′ 춘리가 한 말 (※링크는 조선닷컴에서 작동합니다)
◇'전받너’ EP-02 제보자: 박형근
조선일보 인터뷰 시리즈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제작진은 예능에서 제압을 ‘당한’ 김춘리 선수가 이토록 시달렸다면, 무자비한 공격을 ‘벌인’ 박형근 선수는 얼마나 많은 혐오 발언에 노출됐을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피지컬 100 공개 이후 익명의 여성들로부터 수천개 욕설 문자와 댓글에 시달렸다”는 박 선수.
그는 “그런 악플은 나에게 조금도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이른바 ‘K-페미’라고 하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박 선수가 제작진에게 살짝 보여준 ‘욕설 문자’ 수준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 “괜찮다”는 말이 마치 운동 선수의 ‘자기 암시’ ‘마인드 컨트롤’처럼 들리더군요.
한국 사회의 젠더 갈등은 유례 없는 수준. 법 철학자이자 미국 시카고대 등에서 30여 년간 여성학을 가르쳐 온 마사 누스바움(76)은 지난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부 여성들은 공개적 망신과 보복에서 희열을 찾고, 이에 일부 남성들은 분노로 응답하고 있다. 미투 운동 이후 나타난 보복적 분노, 특히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콜 아웃’(특정 인물을 향한 지적과 비난)은 성평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 이제 박형근 선수를 만나 볼 시간입니다. “한남이든 페미든 관심 없다”며 “온라인에서 싸울 시간에 스쿼트 하나 더 하고, 원 투 펀치 한 번 더 뻗겠다”는 격투기 선수의 이야기를 직접 확인해 보세요. 인터뷰 도중 기자와 PD가 직접 당해 본 ‘니 온 벨리’는 정말 매콤했습니다. ☞주소 https://youtu.be/wXN-NOnk3rU
「기자와 제보자의 밀당 인터뷰-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는 온 종일 스마트폰을 붙들고 사는 ‘2030 랜선 호사가’들을 위한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코너명(줄여서 ‘전받너’)은 서로 도통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입장 차이로 인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기자와 취재원, 제보자의 심정을 빗대어 표현한 제목이에요.
[1화 다시보기] 빌 스택스와 대마 합법화, 마약과의 전쟁 ☞주소 https://youtu.be/HqOcYRSdsUc
좋든 싫든 온라인 세상에서 의도치 않게 ‘밈’이 된 경험을 가졌거나, 부정확한 기사에 고생한 적이 있거나, 제 발로 논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이슈 파이터까지! 각종 ‘사연’을 다수 보유한 인터뷰이가 셀프 제보와 해명·반론을 시작하면, 기자가 이를 팩트 체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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