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선 부진, 타석에선 펄펄…자신에게 승리투수 선물한 오타니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서 6회 말 3루타를 터뜨린 뒤 타구를 지켜보며 질주하고 있다. AP뉴시스

‘마운드에선 부진, 타석에선 펄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 중인 ‘일본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마운드와 타석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오타니는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선발 투수(3번 지명타자)로 등판해 6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3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타자로는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쳐 무너진 피칭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투수’ 오타니는 3회까지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하지만 5-0으로 앞선 4회 초 크게 흔들렸다. 선두 타자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연달아 폭투와 볼넷을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오타니는 브렌트 루커에게 우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에도 제이스 피터슨에게 몸에 맞는 공, 이어 셰이 란젤리어스에게 동점 중월 2점 홈런을 헌납했다.

하지만 ‘타자’ 오타니는 완벽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2루 내야 안타를 생산했고, 3회 1사 1, 3루에선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7-5로 앞선 6회 2사에서 우중간 3루타를 터뜨린 뒤 후속 타자의 안타 때 홈을 밟아 팀에 쐐기점을 안겼다. 오타니는 안타, 2루타, 3루타를 친 뒤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는 놓쳤다.

에인절스는 8-7로 승리했고 오타니는 시즌 4승째(평균자책점 1.85)를 챙겼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61에서 0.278로 올랐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