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 1.6%↑·소비 0.4%↑, 투자 2.2%↓…기재 차관 “지표상 지난해 부진 흐름에서 벗어나는 모습”
3월 생산과 소비가 전 달보다 증가했지만 설비 투자는 감소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이 깜짝 반등했지만 기저효과와 계약 일정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부진 흐름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6으로 지난달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1.9%) 이후 1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0.5%) 감소한 뒤 12월(0.1%)과 올해 1월(0.0%), 2월(0.7%)에 이어 3월까지 증가 또는 보합을 기록했다.
전산업 생산 증가는 제조업(5.7%)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5.1%)이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35.1% 늘었다. 지난 1월(-5.6%)·2월(-17.1%) 등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인 뒤 지난 달 상승 전환한 것으로 2009년 1월(36.6%) 증가 이래 14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다만 “최근 감소 흐름에 따른 기저효과와 계약 일정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가 최근 공식적으로 감산 계획을 밝히기도 해 전반적인 반도체 생산 추세는 감소 흐름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자동차(6.5%)와 전자부품(9.9%) 등의 생산도 늘었다. 반면 통신·방송장비(-31.5%), 의료정밀과학(-8.5%)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었다. 숙박·음식점업(-3.4%), 예술·여가·스포츠(-1.6%), 정보통신(-2.0%), 도소매(-0.4%) 등이 줄었으나 금융·보험(1.8%), 부동산(3.1%) 등이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는 늘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 전체적으로 2.2%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은 늘었으나 건축 공사 실적이 줄어 3.3%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지난달보다 0.6포인트 올랐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는 경기가 소비회복, 건설투자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부진한 흐름을 차츰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22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수출투자책임관회의에서 “지표상으로는 지난해 4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다만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 수출과 투자의 활력 회복이 수반돼야 하는만큼 세제, 예산, 금융지원 및 규제혁신 등 전방위적인 정책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