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억 입금하세요" 증권사, CFD 반대매매에 수십억 청구서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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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액결제거래(CFD)가 촉발시킨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투자자들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청구서를 받아들고 있다.
CFD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으면서 손실이 무한대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CFD는 수수료가 높고, 자금력이 좋은 전문투자자들의 영역이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넓혀온 시장이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탓에 CFD 투자자의 손실은 원금의 100%가 넘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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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질적으로 추심 어려워…충당금 쌓아야 할 듯"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차액결제거래(CFD)가 촉발시킨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투자자들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청구서를 받아들고 있다. CFD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으면서 손실이 무한대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차액 정산을 감당하지 못하면 결국 증권사가 손해를 떠안게 되는 것도 문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교보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등 13곳이다. CFD는 수수료가 높고, 자금력이 좋은 전문투자자들의 영역이기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넓혀온 시장이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대량 매물로 8개(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CFD 계좌로 투자한 고객들의 손실은 감당할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의 직접 보유 없이 진입 시점과 청산 시점의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의 일종이다. 투자자는 증거금을 납부하고 손익만 정산하기 때문에 최대 2.5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1주당 10만원짜리 주식 100주를 1000만원이 아닌 400만원으로 매수가 가능한 것이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유지증거금은 통상 60% 정도다. 증거금으로 400만원을 냈다면, 유지증거금은 240만원이다. 주가가 40% 하락해서 기본 증거금(400만원)이 유지증거금(24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증거금을 내거나 그러지 못하면 시장가에 청산당한다.
문제는 시장가에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을 때다. 기계적으로 매도해 100만원만 건졌다면 투자자에게는 300만원의 빚이 생긴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탓에 CFD 투자자의 손실은 원금의 100%가 넘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공개된 게시글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고객에게 "CFD 증거금 비율이 마이너스 927.4%로 입금해야 하는 금액은 43억원"이라고 공지했고, 키움증권 역시 고객에게 "12억원의 추가증거금이 발생했다"고 문자를 보냈다. 증거금을 발생하지 않을 땐 실시간으로 반대매매를 진행할 수 있다고 알렸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건 CFD 투자자가 손실 정산을 못하고 개인 파산 절차는 밟는 상황이다. 결국 최종 손실은 증권사가 떠안게 되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일단 잔여 주식을 매도하는 데 주력하면서 위험한 CFD 잔량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추심할 수 있는 수준은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이번 CFD 손실은 충당금으로 쌓아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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