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후폭풍…금감원, 증권사 CFD 판매에 '경고'

최훈길 2023. 4. 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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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증권사의 CFD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를 증폭시키고, 주가조작 통로로 악용됐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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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35개 증권사 대표·임원들과 간담회
SG 주가폭락·주가조작 통로로 CFD 지목
“증시 불안 일으킨 CFD 리스크 방지해야”
“증권사 CFD 고객유치 이벤트 지양해야”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증권사의 CFD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를 증폭시키고, 주가조작 통로로 악용됐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 주재로 35개 국내 증권사 대표·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CFD 기초자산의 위험 수준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차등화하는 등 증권사 스스로도 리스크 확산 방지에 힘써달라”며 “CFD 관련 최근 과도한 고객 유치 이벤트 운영은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금융위, 금융감독원, 검찰 등은 SG증권 매도로 주가가 급락한 8개 종목(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다우데이타(032190), 선광(003100)에 주가조작 정황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대성홀딩스·서울가스·선광은 지난 24~27일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들은 업종 등의 연관성이 없다. 지난 3년간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상승 폭을 꾸준히 높였다가 지난 24일부터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주가조작 세력이 SG증권의 CFD 계좌를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리다가 어떤 이유로 일제히 매물을 던진 것이다. CFD는 연예인, 의사,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최대 250% 수익률, 절세 수단으로 입소문을 타고 확산됐지만 이번에 증시 불안의 불씨가 됐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CFD 등과 관련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경우 시장변동성 확대 등 증권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투자 위험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권유 시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해 삼성증권(016360)은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국내·해외주식 CFD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 지점에서 CFD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차단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내달 1일부터 국내외 CFD 계좌에서의 전 종목 신규 매매를 중단한다.

아울러 각 증권사는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적극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과 증권업계는 부동산 익스포져(위험 노출액)에 대한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체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감독 방식을 사후검사·제재 방식에서 사전예방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임을 밝혔다. 내부통제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서다. 아울러 랩·특정금전신탁 관련 내부통제기준 마련과 작동 실태, 위법행위 발생 여부 등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용일 부원장은 “앞으로도 주요 자본시장 현안 이슈가 발생할 경우 증권업계와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적극 협력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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