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오타니의 굴욕, ‘타자’ 오타니가 지웠다
김정연 기자 2023. 4. 28. 10:37
‘타자’ 오타니 쇼헤이(28,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투수 오타니의 슬픈 하루를 씻어냈다.
오타니는 27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투수 오타니는 웃지 못했다. 3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지만 4회 초 오클랜드 선두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후 폭투와 볼넷이 이어졌고, 브렌트 루커와 셰이 란젤리어스(이상 오클랜드)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5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그도 란젤리어스의 타구를 보면서 분노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
이 분노가 힘이 된 것일까. 그의 방망이는 뜨겁게 타올랐다. 1회 말 첫 타석을 내야 안타로 시작한 후 3회 말 1사 1,3루 찬스에서 1타점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6회 말에는 3루타를 때리며 사이클링 히트를 목전에 뒀다.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성 타구가 형성됐지만 외야에서 아쉽게 잡히고 말았다. 이로써 그는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마지막 9회 초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8-7로 승리를 거뒀다.
김정연 온라인기자 kjy979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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