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년… 코이카·美평봉 “현장 중심 협력”
인·태 지역, 기후변화 대응 협력
前 단원 “감회 새롭고 감동적”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7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에서 미국평화봉사단(Peace Corps)과 현장 중심의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개발협력에 전문성이 있는 코이카와 개도국 봉사활동이 주요 업무인 평화봉사단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통의 협력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코이카와 평화봉사단은 이날 평화봉사단 본부 내 슈라이버홀에서 MOU 체결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가졌다. 주요 내용은 ▲인·태 지역 기후 변화 대응에 중점을 둔 공통의 협력 방안 강구와 ▲정보·기술 자원에 대한 개방적인 정보 교류 등 상호 협력이다. 코이카 측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한편, 코로나로 제약이 컸던 전세계 해외봉사단의 파견 활동을 본격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윤영 코이카 이사장 직무대행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기후변화와 보건위기 등 복합적 글로벌 문제해결을 위한 청년세대의 역할과 기여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며 “양 기관 협력이 개발협력 분야에 좋은 협업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토마스 펭 평화봉사단 부단장은 “양국 간 오랜 협력 역사를 기념하고 한미 뿐만 아니라 인·태 지역을 포함한 전세계에 기여하겠다는 지향을 재차 확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개도국 발전 지원을 위해 설립한 평화봉사단은 1966년부터 약 15년 동안 한국에 2000여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했다. 단원들은 영어교육, 공중보건, 직업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인적자원 양성과 발전에 기여했다. 이런 토대 위에서 ‘한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경제 성장이 가능했고, 평화봉사단은 “더 이상 파견이 필요 없다”며 한국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제라드 크르직씨도 1977년부터 3년간 경북 예천에서 중학교 영어교사로 활동했다. 그는 “오래전 우리가 봉사했던 한국이 이토록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 원조 공여기관 코이카를 수립하고, 평봉 본부를 찾아 협력을 논의하는 것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앞서 코이카는 25일에도 미 개발협력처(USAID)와 인적 교류·지식 공유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직원 교류를 통해 인·태 지역에서 한미 개발원조 협력을 강화하고 동료 간 학습을 통해 개발원조 성과를 함께 제고하자는 취지다. 윤석열 정부는 올해 4조원이 넘는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집행할 예정일 정도로 이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위상에 맞게 책임을 다하겠다는 ‘글로벌 중추국가’ 달성을 위해 개도국과의 개발협력 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인·태 지역에서 여러 협력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미·일 등 우방국가들과 공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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