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천금 동점골...67일 만의 '손케듀오 합작골' 빛났다
28일 EPL 33라운드 맨유전 후반 34분, 케인 도움으로 2-2 동점골
2월 20일 웨스트햄전 이후 67일 만의 '손케 듀오' 합작골 46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슈퍼 소니' 손흥민(31·토트넘)의 천금 같은 동점골은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30)의 도움으로 더 빛났다. 지난 시즌 손흥민이 아시아 최초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 케인은 '톱4 경쟁'의 '단두대 매치'에서 67일 만에 손흥민의 골을 다시 어시스트하며 '손케 듀오'의 리그 합작골 기록을 46호로 늘려 홈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8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2~23시즌 EPL 33라운드 홈경기에서 3-4-3전형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뒤 1-2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케인의 얼리 크로스를 동점골로 연결하며 2-2 무승부에 크게 기여했다.
홈 4경기 연속골이자 최근 4경기 3골로 리그 9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지난 2월 20일 웨스트햄전에서 케인의 도움으로 '손케 듀오' 합작 45호 골을 기록한 지 67일 만에 다시 결정적 경기에서 4위 맨유의 발걸음을 잡고 '톱4 진입'의 실낱 같은 희망을 살리는 골을 넣음으로써 존재감을 자랑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EPL 9골 4도움을 기록함과 동시에 FA컵 2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골을 포함하면 시즌 공식 경기 13골 4도움을 기록했다. 또 리그 102호골과 함께 토트넘의 모든 대회를 더한 공식 경기에서 통산 144골을 기록, '토트넘 레전드' 저메인 데포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케 듀오'의 합작골은 위기에 빠진 토트넘을, 팬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격 라인 가동으로 구원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벌어진 이날 토트넘의 경기는 더는 밀릴 수 없는 벼랑 끝 경기로 경기 초반 홈팬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 퇴진을 촉구하며 응원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로 직전 경기에서 뉴캐슬에 1-6 참패의 굴욕을 당한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을 퇴진시키고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 체제로 사령탑을 개편한 뒤 팀을 추스르기 위해 안간 힘을 썼으나 전반에는 0-2까지 끌려가는 등 위기가 더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패 굴욕을 당하며 7위까지 떨어진 토트넘은 뉴캐슬 원정 팬들의 입장권을 환불해주는 조치를 취하고 선수들 또한 팬들에게 졸전에 대한 사과를 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낸 뒤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나선 경기였지만 전반은 4위 맨유에 7분 만에 산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44분 래시포드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올 시즌 세 번째 토트넘 사령탑에 오른 메이슨 감독 대행은 이날 히샬리송을 왼쪽 윙포워드, 손흥민을 오른쪽 윙포워드에 세우며 맨유 수비진을 교란시키는 전략을 폈으나 수비 불안과 함께 히샬리송의 부진.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의 부정확한 슛 등으로 2실점하며 끌려갔다. 손흥민은 주로 왼쪽, 히샬리송은 오른쪽에서 활약했으나 맨유전 전반에는 서로의 위치를 바꾼 것이다.
하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 44분 토트넘의 역습이 실패하고 맨유는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페리시치의 욕심으로 토트넘은 골을 넣지 못한 반면 맨유는 곧바로 후방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긴 전방 패스를 래시포드가 잡아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맨유는 전반전 슈팅 11개와 유효슈팅 6개를 몰아쳤고 프레이저 포스터 토트넘 골키퍼의 선방만 아니었다면 2골 이상도 가능해 보였다.
토트넘은 후반 손흥민-케인의 합작골로 간신히 패배에서 벗어났다. 부진한 토트넘은 후반 11분 페드로 포로의 오른발 아웃프론트 킥으로 1-2로 따라 붙은 뒤 후반 34분 손흥민의 동점골로 2-2를 만들었다. 해리 케인이 오른쪽에서 전방 중앙으로 낮게 깔아준 얼리 크로스를 손흥민이 파 포스트에서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으로 짜릿한 동점골을 넣었다.
이에 앞서 손흥민은 후반 20분 케인의 얼리 크로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찾아온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는 결정력을 보였다.
메이슨 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대해 "그는 자신에게 공이 올 것이라 믿었다. 계속 뛰었고, 후반전에 골을 넣어 매우 기뻐하더라"라면서 "우리가 좀 더 냉정했다면 경기 흐름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반전에 토트넘은 계속 밀어붙였다. 확실히 기회가 생기더라. 두 번째 골을 더 일찍 얻었다면 더 적극적으로 몰아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슨 대행은 0-2에서 따라붙기 위해 단주마를 투입하며 공격수 숫자를 늘린 뒤 손흥민의 동점골로 2-2 상황이 되자 다시 정상적 플레이를 위해 후반 42분 손흥민을 빼고 탕강가를 투입,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81%의 패스 성공률, 팀에서 가장 많은 4번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서 모두 성공했고, 그라운드 경합에서도 7번 모두 승리했다. 3개의 슈팅 중 2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고 이중 1개가 천금같은 동점골로 연결됐다.
축구 전문 사이트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8.3점, 해리 케인과 함께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유럽 스포츠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에서 네 번째인 평점 7.74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의 골을 도운 해리 케인이 8.03점으로 가장 높았다. 소파 스코어도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케인에게 가장 높은 8.1점을 매겼고, 손흥민은 7.8점으로 2위였다.
2연패를 끊어낸 토트넘은 승점 54점(16승 6무 11패), 5위로 복귀하며 실낱같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두 경기 덜 치른 맨유는 승점 60점(18승 6무 7패)으로 4위 자리를 지켰다.
토트넘은 오는 5월 1일 오전 0시30분 EPL 리버풀 원정 경기를 치른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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