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인 150㎞ 득실득실... '1~3R 지명권 5장' 키움, 우완 필승조 이탈에도 미래가 밝다

김동윤 기자 2023. 4. 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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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키움 시절 김태훈.
키움 히어로즈가 2023시즌 시작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과감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마무리 투수 공백 시 대체 1순위로 뒷문을 틀어막던 필승조 김태훈(31)이 내야수 이원석(37)과 2024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에 삼성 라이온즈로 향했다.

서로 아쉬운 부분을 긁어준 트레이드였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41)이 흔들리는 가운데 불펜이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걸었고, 키움은 코너 내야가 너무나 부실했다. 때마침 이원석은 트레이드 전까지 타율 0.362, 1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9로 노익장을 과시했고, 김태훈은 최근 2경기 연속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5.87까지 치솟아 밸런스가 맞춰졌다. 이원석보다 6살 어린 나이에 FA까지 3시즌 남은 김태훈의 가치는 삼성이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으로 내주는 것으로 맞췄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김태훈은 필승조뿐 아니라 세이브도 가능한 투수"라면서도 타선의 좌우 균형과 아쉬운 키움 1루수들의 성적을 이유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원석의 보강으로 박병호(37·KT 위즈)의 FA 이적 후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1루 강화에는 성공했으나, 지난 3년간 필승조로 활약한 김태훈의 공백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2014시즌 데뷔한 김태훈은 최근 2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마무리 대체 1순위 자원이었다. 2021년 조상우(29)를 대신해 뒷문을 책임졌고 지난해는 마무리로서 충수염 수술 전까지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할 정도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27일에도 삼성으로 이적하자마자 공 9개로 1이닝 퍼펙트 세이브를 챙기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강릉고 우완 조대현.

단기적인 공백은 키움의 사실상 첫 외부 FA 영입으로 불리는 원종현(36)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원종현은 통산 503경기에 출전해 27승 28패 86홀드 82세이브를 올린 베테랑 불펜이다. 또한 2020년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정도로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이외에 아직 표본은 적지만, 방출 선수 영입으로 11년 만에 히어로즈로 돌아온 임창민(38)이 8경기(7⅓이닝) 평균자책점 1.23으로 전성기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히 경험을 쌓은 덕수고 선·후배 김재웅(25), 김동혁(22)도 불펜 에이스로 성장 중이다.

장기적으로도 김태훈의 공백은 차츰 메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등학교 2, 3학년은 한 KBO 구단 관계자가 전성기라 말할 정도로 재능 있는 우완 투수가 많다. 당장 올해만 해도 첫 전국대회인 이마트배에서 최고 구속 시속 150㎞ 이상 던진 선수만 6명이 나왔다. 마산용마고 우완 장현석(19)이 158㎞, 인천고 우완 김택연(18), 서울고 우완 이찬솔(18)이 152㎞, 강릉고 우완 조대현(18)이 151㎞, 장충고 우완 육선엽(18), 장충고 좌완 황준서(18)가 150㎞를 던졌다.

이들 외에도 시속 149㎞의 서울고 전준표(18), 부산고 원상현(19), 148㎞의 휘문고 김휘건(18), 장충고 김윤하(18), 147㎞의 경북고 전미르 등 향후 150㎞를 던질 우완들이 득실득실한 상황이다. 그 때문에 이마트배를 수 차례 방문한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올해 KBO 드래프트 1라운드 전원, 우완 투수가 뽑혀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키움은 KIA 타이거즈와 주효상(26) 트레이드, 삼성과 이원석 트레이드로 각각 2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챙기면서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픽만 5장(9번, 16번, 19번, 24번, 29번)을 챙기면서 시속 150㎞를 던지는 우완 유망주들을 최소 2명 이상은 확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 드래프트해 공들여 키운 우완 필승조와 아쉬운 이별에도 키움의 미래가 밝은 이유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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