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美 펜타곤서 범세계 핵 감시태세 점검… 미 국방부 국가군사지휘센터(NMCC) 방문

남궁창성 2023. 4. 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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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공격시 美 핵무기 등으로 즉각적 압도적 대응”
▲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오후 미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후 미 국방부(펜타곤)의 국가군사지휘센터(NMCC)를 찾아 북한 등 전세계 핵활동 감시태세를 점검했다.

NMCC는 펜타곤의 핵심 지휘통제센터로, 유사시 미국 대통령 등을 직접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미 국방의 핵심시설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펜타곤을 찾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대담하고 확장억제의 실효적 강화 방안과 인도-태평양지역 안보협력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모두발언에서 “세계 질서는 심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동북아와 한반도의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전례없는 빈도와 강도로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다양한 유형의 도발을 통해 한미를 압박하고 동맹의 균열을 꾀하려 할 것”이라면서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국형 3축체계를 포함해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구축하고, 한미 연합연습·훈련을 더욱 강화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간 확장억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한미 양국이 미 핵전력의 공동기획, 연습 및 훈련 등 동맹의 확장 억제력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미국의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미국의 핵 능력을 포함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라도 북한은 핵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깨닫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비핵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의 국방부 방문에 깊이 감사하며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동맹의 능력을 보여주며, 이는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세상을 만드는 중요한 성과”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난 70년간 미국의 굳건한 친구였고, 미국은 한국에 의지하는 분야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가장 견고하고, 능력이 있으며, 상호 운용성이 크게 발전하여 한반도에 대한 침공 및 분쟁을 억제해 왔다”고 평가했다.

▲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오후 미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질 바이든 여사와 나란히 앉아 축하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여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은 확고하고, 확장억제 역시 철통같다”면서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 등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으로 대한민국을 방어하겠다”고 미국의 굳건한 공약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자유, 민주, 법치 등 비전을 공유한 한미동맹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지역 비전의 큰 축으로써, 한미가 함께 전진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대담에서 “한미 정상이 합의한 고위급 핵 협의체인 NCG(Nuclear Consultative Group) 출범은 확장 억제력 강화를 위한 큰 진전이며,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제고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향후 NCG 협의와 핵 도상훈련(TTX, Table Top Exercise)을 통해 한미 간 공동기획 및 실행, 핵 및 재래식 전력의 통합운용을 증진시켜 나갈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사용에 대비하여 긴밀한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주문하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 핵무기를 포함한 한·미의 모든 능력으로 즉각적, 자동적,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과 대담 후 펜타곤의 국가군사지휘센터(NMCC)를 순시했다. NMCC는 펜타곤 내 핵심 지휘통제센터다. 유사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군 지휘관들을 직접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오스틴 장관은 윤 대통령의 NMCC 방문이 이번 국방부 방문의 하이라이트라고 언급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NMCC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용산 대통령실은 전했다. 미국은 과거 영국 수상 등 극소수 인원만 NMCC 방문을 허용했을 뿐 최근 외국 주요 인사에게 NMCC를 개방한 사례는 없다.

윤 대통령은 이날 NMCC 작전부장(미 해군 준장)으로부터 NMCC의 전략적 감시 체계와 위기 대응체계에 대해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범세계적으로 핵활동 감시를 포함한 전략적 감시태세와 위기상황 대비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NMCC에 깊은 신뢰를 갖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한국 역대 대통령 중 3번째다.

이 자리에는 미국 측에서 마크 밀리 합참의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콜린 칼 정책 차관, 폴 라캐머라 주한 미군사령관 등이 동행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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