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반짝 늘었으나…경기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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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 생산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2009년 1월(36.6%) 이후 14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도체 생산이 그동안 워낙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로 지난달 '반짝 증가세'를 보인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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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증가세 주춤…투자는 감소 전환
지난달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 생산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소비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반짝 호조세를 보인 반도체 착시 효과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경기 부진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산업 생산은 한 달 전에 견줘 1.6%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폭도 2월(0.7%)보다 확대되며 지난해 3월(1.9%) 이후 1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5.1%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2020년 6월(6.5%)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3월 반도체 생산이 2월 대비 35.1% 급증하며 광공업 생산 지표를 밀어올렸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2009년 1월(36.6%) 이후 14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이 기저 효과와 계약 일정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올해 1분기(1∼3월) 전체로 보면 전년 대비 9.1% 감소하는 등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이 그동안 워낙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로 지난달 ‘반짝 증가세’를 보인 것이란 얘기다.
서비스업 생산은 0.2% 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2월(1.4%)보다 축소됐다. 숙박·음식점업이 지난달 3.4%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매 판매 역시 증가율이 2월 5.2%에서 지난달 0.4%로 주춤했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외부 활동이 늘며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 소비가 0.7% 늘어났다. 설비 투자는 선박 등 운송 장비업 투자 감소로 2.2%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 달 전보다 0.6포인트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6∼9개월 뒤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내리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경기가 단기적으로 회복세를 보이지만 향후 전망은 어둡다는 의미다.
김 심의관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그간의 하락 흐름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엔 낮은 수준”이라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기준점인) 100보다 아래면 경기 순환적인 면에서 부진 내지 둔화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올해 1분기는 완만한 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의 부진한 실물 경기 흐름을 차츰 벗어나는 모습”이라면서도 “향후 경기 흐름에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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