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타점이 목표"…3년 전 좌절 맛본 외인타자의 타점 1위 질주, 올해는 다르다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120타점 이상 기록하고 싶다."
에디슨 러셀(키움 히어로즈)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삼진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3회초 KT에 1점을 내줬지만, 3회말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1아웃 이후 이용규와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1루수 박병호의 실책으로 출루, 3루 주자 이용규가 득점했다.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러셀이 타석에 들어섰다. 러셀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 러셀의 기세가 대단하다. 러셀은 지난 2020시즌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키움 유니폼을 처음 입었다. 하지만 당시 62안타 2홈런 31타점 22득점 타율 0.254 OPS 0.653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3년 만에 돌아와 25안타 2홈런 22타점 9득점 타율 0.357 OPS 0.930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점 1위, 타율 4위다.
경기 후 러셀은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집중이 더 잘 되는 편이다.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아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며 "많은 타석에 들어가 계속 공을 보다 보니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러셀은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손동현의 5구 커브가 러셀의 옆구리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커브를 맞았기 때문에 크게 다친 부분은 없다. 아이싱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셀은 3회말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특유의 핸들을 돌리는 '운전 세리머니'를 했다. 이날 3안타를 기록한 김휘집은 "러셀의 세리머니가 너무 재미있다. 좋은 세리머니인 것 같다. 러셀만의 그루브가 있다"며 "러셀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너무 좋다.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고 공을 잡는 능력이 좋다. 많이 보고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셀은 세리머니의 의미와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팀의 목적지로 운전한다는 의미의 세리머니다. 팀의 승리, 더 크게는 팀의 우승을 향해 운전한다는 뜻"이라며 "시즌을 마무리할 때 120타점 이상 기록한다면 기쁠 것 같다"고 밝혔다.
[키움 러셀이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의 경기 3회말 1사 1,2루에서 역전 2루타를 때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고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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