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건희 특검법 겨냥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아낌없이 퍼주는 글로벌 호갱 외교라는 참으로 굴욕적인 상황을 맞고 말았다”고 혹평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 도입 법안을 두고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은 우려했던 대로 퍼주기 외교 시즌 2로 끝나고 말았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 관련해서 우리 산업과 기업을 전혀 지켜내지 못했다”며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 사과 요구는커녕 ‘그런 일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식의 황당무계한 입장을 낸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대만 문제에서도 큰 불씨를 남기고 말았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못하고 감당하지 못할 청구서를 잔뜩 끌어안고 핵 주권 문제를 포기해서 많은 부분에서 국가가 감당 못할 양보를 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치열한 외교 전장에서 국익을 못 지키는 외교란 설 자리가 없다”며 “중국 수출 급감으로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충격적인 수준의 적자를 냈고, 러시아 현대차 역시 공장 전면 철수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무능한 진영 외교 결과 대한민국 경제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앞으로 국민이 치러야 할 민생 고통이 참으로 걱정된다”며 “더이상 실기하지 말고 국익과 국민, 나라 미래를 위해서 국민이 맡긴 권한을 제대로 행사해주길 새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대장동 50억클럽·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두고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말은 국민의힘이 시작했고 저도 공감한다”며 “온국민이 공감하는 말이기 때문에 특검을 거부해서 스스로 범인임을 자백하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전날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라며 “국민과 약속을 파기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즉각 공포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전세사기 피해지원을 위한 특별법’에 대해서는 “보증금을 지원받으려면 무려 6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6가지 기준을 충족하는 피해자가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초부자에게는 수십조원씩 인심을 쓰는데 목숨을 버리는 국민 고통에는 왜 이리 인색한가”라며 “민주당은 보증금 보전 문제를 포함한 특별법을 5월 임시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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