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미안해야 할 사람은 안하고”…학교장 사과에 표예림 눈물 ‘펑펑’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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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유튜부 영상 캡처]
12년간 ‘학교폭력’(학폭)을 당했다고 폭로한 표예림 씨의 ‘현대판 글로리’ 사건이 끊임없이 주목을 받자 그동안 별 반응이 없었던 해당 학교 측 교장이 나섰다.

표예림씨의 학폭 관련 진행상황을 게시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27일 표씨와 학교장이 만남을 가졌다고 알렸다.

방송에 따르면 학교 측이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고 학교장이 다시 한번 표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포함해 모든 선생님이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이에 표씨는 “왜 정작 사과받아야 할 사람은 미안하다고 하지 않고, 다른 주변인들이 이 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지 모르겠다”며 고통스럽게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앞서 표씨의 학교폭력 사례가 공개된 뒤 가해자로 지목된 4명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이 가운데 군무원으로 알려진 한 명이 뒤에서 다른 가해자들이 사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가해자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지금이라도 표씨에게 사죄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가해자가 “학교 폭력 사실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라며 공개사과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군무원의 특성상 학교 폭력 사실이 인정돼 집행유예를 받게 될 경우 직업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이 가해자가 소속된 부대 측은 표씨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해자는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글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12년 동안 학교 폭력을 피해를 당했다는 표예림씨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표예림 동창생’]
‘안녕하세요, 더글로리 사건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씨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실화판 더 글로리라 불리는 학교폭력 가해자이자 주동자로 지목된 ○○○”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을 학창시절 소위 말하는 ‘노는 무리’가 맞다며 쉽게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남에게 피해를 끼쳐왔을 수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예림뿐 아니라 모든 동창생에게 미안한 마음이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학창 시절 단순히 재미 삼아 이유 없이 누군가를 해하거나 짓밟은 적은 없다”며 “하늘에 맹세코 12년이나 되는 오랜 시간 한 사람을 집요하게 따돌리거나 주동해 괴롭힌 사실도 없다”고 억울해 했다.

이어 “변기통에 머리를 넣었다, 다이어리로 어깨를 내리쳤다, 표혜교냐 피해자를 조롱했다, 사과 한번 한 적 없다 등의 내용은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고등학교 3학년 때 무리 안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성인이 된 이후 학창 시절 내내 소외된 채로 지내고 크고 작은 피해와 상처를 받았을 표예림이 생각나 진심을 담아 사과 했다며 “‘너 사과로 내가 정말 괜찮아질진 모르겠지만 연락해 줘서 정말 고맙다’라는 답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2015년 일이라 메시지는 없다고 했다.

최근 공개된 표씨와의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서는 “이상하게 편집되며 내향적인 동급생을 모두 때리고 다녔다고 와전돼 억울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둘 다 술이 많이 취한 채로 통화해 주정부린다 싶을 만큼 혀가 꼬여 부끄럽지만 통화 내용 전체를 공개할 마음도 있다”며 “(표씨가) 분명한 악의로 나를 공격하려던 사실을 알고 있어 그 의도가 느껴져 나 또한 공격적으로 나간게 맞다. 관련 카톡 전문도 공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칠판에 공식을 써놓고 맞출 때까지 손바닥을 때렸다는 내용도 정말 사실이 아니라고 A씨는 주장했다. 다만 “핸드폰을 보고 돌려달라고 하자 발로 찼다”라고 진술된 사건은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A씨는 지난 1월 특수상해죄로 고소를 당한 일도 언급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고소장에는 ‘2013년 11월 다이어리 모서리로 표씨의 어깨를 내리쳤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는 해당 내용을 부인하며 “너무 억울했지만 무고를 입증하고자 표예림이 거짓 진술을 모아왔다는 정황상 증거 등을 모아 제출했다”며 “자료는 현재도 제가 가지고 있는 상태고 이후 증거불충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판결이 나며 이 상황이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표예림은 제 주변 지인들, 가족에게까지 협박성 연락을 하며 집 주소를 캐내고 동창생들에게 연락해 ‘너는 나를 놀린 사실조차 없지만 진술서를 써주지 않으면 너도 가해자로 고소하겠다’ ‘○○○에게 연락해 내 욕을 하도록 만들고 그걸 나에게 보내달라’ ‘증거는 얼마든지 만들면 된다’ 등의 도를 지나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장이라도 사실이 아닌 내용을 악의적으로 작성해 줘도 증거로 사용할 수 있고, 그런 진술서들이 기정사실이 돼 하루아침에 악마가 된 저는 억울해 미칠 지경”이라며 “큰 거짓에 약간의 진실을 섞으면 그 거짓이 진실이 된다고 한다. 없던 일을 있던 사실처럼 주장하는 것은 쉽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는 너무나도 어렵다”고 했다.

A씨는 현재 육군 군무원으로 근무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응급구조 담당관으로 근무중이며 단 한 번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잃어본 적이 없다”며 “저로 인해 모든 군무원과 응급구조사가 손가락질받는 상황이 생긴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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