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탈락 여파, 부덴홀저 감독 입지 불투명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한 밀워키 벅스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밀워키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에 대한 입지가 불안정하다고 전했다.
부덴홀저 감독은 이번 시즌 밀워키를 58승 24패로 동부컨퍼런스 1위로 이끌었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지난 2021년에 이어 모처럼 플레이오프에서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밀워키는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짐을 싸야 했다.
이번 탈락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플레이인 토너먼트가 신설된 이래 처음으로 1번시드가 8번시드에게 패했기 때문.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에도 동부 1위로 시즌을 마친 팀이라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1차전에서 무려 130점을 내주며 13점 차로 패한 것은 물론 3차전에서 22점 차로 대패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지난 5차전에서 밀워키는 경기 도중 크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끝내 4쿼터 종료와 함께 동점을 헌납했고, 이후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5차전이 안방에서 열렸고, 리드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패배가 안겨주는 충격은 실로 컸다. 시리즈를 막판까지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 지나치게 낙관한 탓일까, 밀워키는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더욱 더 충격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마이애미는 이번 시리즈 초반부터 제 전력이 아니었다. 제 아무리 지난 시즌에 탑시드를 차지한 팀이긴 하나 부상으로 얼룩져 있었다. 1차전 도중 팀의 또 다른 득점원인 타일러 히로가 손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시리즈 중반에는 벤치에서 공격을 이끌었던 빅터 올래디포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마감이 확정됐다.
히로와 올래디포가 이번 시리즈 남은 일정은 물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뛰는 것이 어렵게 됐다. 그럼에도 마이매는 2차전을 내준 데 이어 3차전부터 5차전까지 내리 3연승을 거두는 엄청난 저력을 발휘했다. 하물며 마이애미는 5차전 연장전에서 주전 센터인 뱀 아데바요가 파울아웃됐다. 밀워키는 그럼에도 이날 경기를 헌납했다.
부덴홀저 감독에 대한 거취 문제가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난 2021년에 우승을 차지하긴 했으나 그는 큰 경기 운영에서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번 시리즈 내내 팀의 기둥인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부상으로 결장하기도 했으며 여파가 적잖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다소 무기력하게 패한 것은 여러모로 뼈아프다.
부덴홀저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 밀워키에서 5시즌 동안 감독으로 재직했다. 이 기간 동안 정규시즌 391경기에서 271승 120패로 64%에 육박하는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65경기에서 39승 26패로 선전했다. 그러나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21 플레이오프를 제외하면 23승 19패로 기존 승률과 큰 차이가 있다.
그는 밀워키로 부임하기 전 애틀랜타 호크스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 운영에서 많은 의문부호를 남기기도 했다. 정규시즌에서 5시즌 동안 410경기에서 213승 197패로 5할을 넘겼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17승 22패로 5할을 넘기지 못했다. 강호들과 연거푸 맞대결을 펼치는 플레이오프는 엄연히 정규시즌과 다르다.
지난 2021년에 감독으로 첫 우승을 차지하며 그도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지도자임이 입증됐다. 지난 2018-2019 시즌에 밀워키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을 60승으로 견인했으나 당시 밀워키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그쳤다. 하물며 이번에도 버금가는 승률을 기록했으나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밀워키의 이번 패배 여파는 실로 클 전망이다. 그가 시즌 내내 주요 전력의 부상에도 확실한 운영과 기존 선수 관리를 진행했다. 부덴홀저 감독은 여느 감독과 달리 많은 시간을 뛰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의 운영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잔여계약은 2년 1,600만 달러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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