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조 ‘사상 최악’ 분기 적자 낸 인텔....주가는 4% 상승
시스템 반도체 1위 기업인 미국 인텔이 올해 1분기 4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손실을 냈다. 글로벌 반도체 불황 여파로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악의 실적을 낸 데 이어 인텔도 영향을 비껴가지 못한 것이다. 다만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인텔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이상 올랐다.
27일(현지 시각) 인텔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이 117억 달러(한화 약 24조6560억원)로 전년 동기(184억달러) 대비 36%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이어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0년 이후로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순이익은 81억달러 흑자에서 28억달러(약3조75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분기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로, 2017년 4분기에 기록한 6억 8700만 달러의 최대 적자와 비교해도 4배로 늘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글로벌 PC 부문 수요가 감소하면서 반도체 재고가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기간 원격 학습과 근무로 인해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전자 제품 수요가 급증했으나 지난해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실제 인텔의 최대 매출원인 CCG(PC CPU 부문) 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58억달러에 그쳤다.
인텔은 2분기에도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올 2분기 매출액 추정치를 115억~12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17억4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여전히 인텔은 궤도에 있다”며 “공정과 제품, 비용 리더십을 재건하고 있으며 매 분기 좋은 신호를 관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비용 감축을 통해 올해 30억 달러를 절감하고 2025년에는 10억 달러를 절감하는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텔 주가는 이날 2.79% 오른 29.86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외거래에서 2%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4% 이상 급등했다. 사상 최대 손실에도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다시 성장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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