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진 車, 도저히 못 사겠다"…韓 차량 구매의향 지수 최저치

이강준 기자 2023. 4. 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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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와 신차 가격 상승으로 국내 차량 구매의향 지수가 8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최저치 부근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24개국에서 나라별로 18세 이상 1000명이 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차량 구매 의향을 조사해 도출한 '2023년 3월 자동차구매의향지수(VPI)'를 28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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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1일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중고차 매물들이 빼곡하게 쌓여있다. 고금리에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경색에 중고차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중고차는 28만 5976대로 1년 전(33만 4054대)보다 15% 급감했다. 지난해 월 거래량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2023.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둔화와 신차 가격 상승으로 국내 차량 구매의향 지수가 8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최저치 부근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24개국에서 나라별로 18세 이상 1000명이 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차량 구매 의향을 조사해 도출한 '2023년 3월 자동차구매의향지수(VPI)'를 28일 발표했다.

VPI 지수는 향후 6개월 내 차량 구매 의향을 나타낸 소비자 비율을 지수화한 지표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2021년 10월 VPI 지수(100)를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소비자 자동차 구매의향이 '증가', 하회하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한다.

2023년 3월 국내 소비자 VPI 지수는 69.8을 기록해 2023년 2월(62.6)과 2022년 10월(6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26.9p 낮은 수치다.

한국 딜로이트는 소비 심리 위축과 신차 가격 상승 때문에 국내에서 저조한 구매의향 지수가 나타났다고 봤다. 신차 가격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품의 고급화, 전동화 전환에 따라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승용차 가격은 2021년 대당 4758만원에서 2022년 5031만원으로, 기아의 승용차 가격은 같은 기간 대당 3365만원에서 3431만원으로 올랐다.

글로벌 소비자 VPI 지수는 3월에 84.4로 2월에 비해 0.6p 하락했다. 글로벌 VPI지수는 2022년 10월 77.7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가, 같은 해 11월 82.8, 12월 84.8을 기록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3년 1분기 VPI 평균값이 84.1에 그치는 등 여전히 기준선보다 크게 낮은 80선을 벗어나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이 같은 구매의향 하락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유로7 준수에 따른 자동차 생산 원가 상승, 중고차 재고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높은 금리로 인한 차량 할부 이자율 증가 등을 꼽았다.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 따른 출고 대기 기간 감소, 전기차·배터리 가격 인하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 VPI 역시 회복될 것으로 봤다. 전기차 가격 인하는 최근 미국 테슬라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업체들이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고, 핵심 광물 가격 안정에 따라 배터리 가격 하락 소식도 나오는 중이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구매심리가 소폭 살아나기는 했으나 아직은 고금리 및 가계경제 악화로 인해 한국과 글로벌 모두 자동차 판매 시장 전체가 경직되어 있는 상황"이라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구매를 원하는 이들의 소비심리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체계적인 판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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