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5년 간 2조4000억원 투자…글로벌 탑티어 도약"

김성화 2023. 4.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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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백신 등 엔데믹 포트폴리오 구축…R&D에 1조2000억원 투입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과 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탑티어(Top-tier)로 도약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2조 4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간 투자했던 금액의 5배에 달한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재용 사장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한결 같은 의지로 도전해왔고, 주요 사업들이 차질 없이 목표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지금부터 5년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를 좌우할 적극적 투자의 시기임을 강조하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R&PD 센터 조감도.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안 사장은 향후 5년 간 ▲해외사업 확대 ▲백신사업 강화 ▲신규 플랫폼 확보 ▲엔데믹 대응 포트폴리오와 인프라 확장 등을 제시했다.

우선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외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지역 확장과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확대에 나선다.

중장기 핵심 성장 전략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프로젝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와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라틴아메리카 등의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 2곳 이상의 지역에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DMO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천 송도에 설립하는 '글로벌 R&PD 센터'에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수준으로 평가받는 최신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cGMP) 수준의 생산 시설인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설립해 CDMO 사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사업에 있어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지난해 440억원 수준의 매출 규모를 내년 2천200억 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는 이미 전 세계 11개국에서 허가가 완료됐으며, 12개 국가에서 허가를 위한 심사 과정에 있다.

또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에 성공한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의 해외 인허가를 지속 확대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은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연내 영국과 세계보건기구(WHO) 허가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多價) 백신 ▲사베코 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범용 코로나 백신 ▲전방위적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혁신적 의약품인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등의 기초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할 5개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독감과 대상포진, 수두와 더불어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Pan-sarbeco)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 등의 고도화 및 신규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메신저RNA(mRNA) 등 신규 플랫폼 확보를 위해 인수, 합병 등 외부적 요인 통해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한다.

인프라 고도화도 본격화한다.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시설 투자를 발표했던 '송도 글로벌 R&PD 센터(이하 R&PD 센터)'가 이달 착공에 돌입해 2025년 완공 예정이다. R&PD 센터는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최첨단의 시설로서 글로벌 기업 및 기관이 협력하는 바이오 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 시설인 '안동L하우스'에 EU-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과 미국 cGMP 수준의 시설을 확보했다.

안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백신 및 바이오 기업들에게 R&D를 포함한 전반적 영역의 체계적 투자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 역사적 계기"라며 "우리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믿음에 보답하고자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인류 보건 증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이 백신∙바이오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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