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증시 키워드는 美 부채한도, 高밸류에이션, 개인 수급 …“코스피 숨고르기” [투자360]

2023. 4. 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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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5월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고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둘러싼 공방과 높은 밸류에이션이 시장을 압박할 것이란 판단이다.

미 재무부는 추가 국채를 발행할 수 없게 되자 공공 분야 투자를 미루거나 정부 보유 현금을 활용하는 특별 조치로 디폴트 사태를 피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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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증권가는 5월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고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둘러싼 공방과 높은 밸류에이션이 시장을 압박할 것이란 판단이다. 한편, 최근 유입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따라 다음 유망 섹터가 달라질 수 있단 분석도 나왔다.

28일 각 사 리포트에 따르면 5월 코스피 예상 범위로 ▷교보증권 2250~2550 ▷다올투자증권 2415~2570 ▷삼성증권 2300~2600 ▷키움증권 2400~2600을 제시했다. 27일 코스피가 2495.81로 장을 마친 것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美 부채한도 상향, 합의해도 변동성 여전=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은 의회가 정한 부채 한도 내에서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수 있는데, 현재 지난 1월 미국 정부는 한도를 넘겼다.

미 재무부는 추가 국채를 발행할 수 없게 되자 공공 분야 투자를 미루거나 정부 보유 현금을 활용하는 특별 조치로 디폴트 사태를 피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이 필요하다.

문제는 하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공화당은 부채한도 상향을 조건으로 정부 지출 삭감을 주장하는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조건 없는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증권가는 양 당이 협상에 성공할 것이나 일정 수준의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치권력의 생리를 고려할 경우 협상 시한 확보를 위한 단기 연장안 등 정치적 기브앤테이크(Give & Take) 후 절충안 합의가 우세하다”면서도 “현재 경기 및 금융 불안을 고려할 경우 최선책 도출이 아니라면 일정 수준 이상의 시장 노이즈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이 상정한 부채한도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26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날 매카시 의장은 법안 표결 직후 "우리는 할 일을 다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압박했다. 연합뉴스

▶높은 PBR·PER, “조급하지 말자”=다올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주가가 저항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등 지표들이 고점에 도달해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 말 코스피는 12개월 예상이익 기준 PBR 0.95배 수준으로 산출된다”며 “아직 수출 개선과 기업실적 회복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하반기 기대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PER은 14.9배로 2021년 1월 기록했던 역사적 고점 수준까지 다다랐다”며 “4월 중순 이후 미국 기준금리의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가 이연되고 있어 당장 증시가 전 고점을 넘어서는 수준의 멀티플을 부여받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최근 급증한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에 집중했다. ‘SG증권 사태’로 개별 종목 중심의 조정이 발생할 수 있지만, 증시 전체로 반대매매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추가 조정 시 신용 부담 해소를 통한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용잔고 절대 금액은 급증하고 있지만, 예탁금 대비 비율로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3년 평균을 회복한 수준”이라며 “개별 종목 중심으로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으나 증시 전체로 반대매매가 퍼질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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