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尹, 美 의회연설 하나마나한 얘기…간호법 거부권 어려울 것"

"한미동맹 강화 맞지만, 핵에 핵으로 맞서는 건 옳지 않아"
"경제적 성과 없는 점 아쉬워…많은 국민 실망할 것"

우상호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독립적 조사기구 특별법, 왜 필요한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에 대해 "미국 국회의원들이 볼 때 하나 마나 한 얘기 정도의 원론에서 머물렀다"고 28일 평가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위해서 대단히 다행스럽지만, 그렇게 인상적인 일은 많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전 세계가 무한경쟁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유주의 무역이 쇠퇴하고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점에서 따끔하게 지적하고, 다시 전 세계가 하나가 돼서 전쟁의 위기와 경제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런 거대 담론을 얘기할 때 보호무역주의로 가는 미국에도 일침을 놓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이 아니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들의 안보 불안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 한미군사동맹을 강화하는 방향은 맞지만, 핵에 대처하기 위해서 핵을 강조하는 방향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화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무엇을 줄 것인가를 외교적으로 협상하는 일이 더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있는 대기업들이 받을 고통이 계속 가중되고 있는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렇다 할 가시적 성과를 만들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며 "많은 국민들이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서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경제적 실익을 챙기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실망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전날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간호법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막판에 정략적 목적 때문에 일부 반대로 돌아선 의원들도 있었습니다마는, 보건복지위 차원에서는 굉장히 긴 토론 속에서 사실상 합의 처리를 한 것"이라며 "본인이 한 공약에 본인이 거부권을 행사하실 건지, 저는 어렵지 않겠냐고 본다"고 말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