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도 사과...계속되는 민폐 촬영 논란

최윤정 2023. 4. 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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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불편을 겪으신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안전한 촬영과 스포일러 유출 방지를 위한 과정에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귀중한 시간을 내어 방문하셨을 분들에게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고창 청보리 축제 드라마 촬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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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와 박보검. 세계일보 자료사진
 
가수 겸 배우 아이유(위 사진 왼쪽)와 배우 박보검(“오른쪽)이 출연하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측이 민폐 촬영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불편을 겪으신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안전한 촬영과 스포일러 유출 방지를 위한 과정에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귀중한 시간을 내어 방문하셨을 분들에게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고창 청보리 축제 드라마 촬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축제를 갔다고 주장한 A씨는 “유채꽃밭 쪽에서 무슨 촬영 중이더라. 밭에 들어서서 사진 찍고 걷고 있었는데, 한 스태프가 길을 막으며 ‘촬영 중이라 여기로는 가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다른 길로 가면서 촬영하는 쪽 방향 유채꽃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었는데 ‘사진 찍지 마세요’라고 소리치는 거다. 촬영은 아주 멀리서 하고 있었는데 유채꽃도 찍으면 안 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엄청 넓은 꽃밭인데 촬영 때문에 중간에 다 차지하고 있어 그쪽 방향 땅은 밟아 보지도 못했다. 다 같이 즐기는 축제인데 방문객들은 촬영 눈치만 보고 기분만 상해서 돌아갔다. 시간 쓰고 돈 써서 좋은 추억 만들려고 간 건데 다 망쳤다”고 속상해했다.

촬영 현장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 3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스태프가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한밤중에 소음을 유발했다는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 넷플릭스 측이 사과한 바 있다. 

같은 해 5월 배우 조병규가 출연하는 드라마 ‘찌질의 역사’도 촬영 팀이 집 대문 바로 앞에 주차해 가로막고 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 비난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글 작성자 C씨를 찾아가 사과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드라마가 촬영을 이유로 주민들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교통 법규를 위반해 지적을 받았다. 물론 촬영을 주어진 시간에 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민에 대한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와 존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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