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마약 혐의’ 검찰 송치… “미국 체류 시 복수 마약 투약”

▲ 각종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두 번째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2023.4.20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27)씨를 28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미국에 체류하며 복수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경찰은 전씨가 상습 투약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전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6시께 인천공항 입국 직후 마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이튿날 석방됐다. 당시 전씨는 취재진과 만나 대마와 엑스터시 등 마약류 복용 사실을 인정했다고 직접 밝혔다.

전씨는 지난달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MDMA(메틸렌 디옥시메탐페타민), 환각을 유발하는 마약류인 DMT(디메틸트립타민) 등을 언급하며 알약을 물과 함께 삼키는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경찰은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밀감정 결과를 토대로 전씨를 지난 20일 다시 소환해 투약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전씨가 자진 귀국했고 혐의를 인정하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경찰은 전씨가 자신의 SNS를 이용해 마약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목한 지인들 가운데 국내에 거주하는 3명에 대해서는 전날 증거불충분으로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했다. 이들은 국과수 감정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