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3개층 더 올린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2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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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1차현대 아파트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수직증축은 기존 아파트에 층수를 더 올려 수직으로 늘리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안전성 논란 때문에 사례가 많지 않다.
김치붕 대치1차현대 리모델링 조합장은 "파일을 기초로 한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수직증축 허가를 받은 것"이라며 "대치1차현대가 테이프를 끊었으니 앞으로 수직증축이 가능해지는 리모델링 단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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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1차현대 아파트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수직증축은 기존 아파트에 층수를 더 올려 수직으로 늘리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안전성 논란 때문에 사례가 많지 않다. 국내 1호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인 송파구 성지아파트에 이어 2호가 탄생하면서 리모델링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해온 대치1차현대는 전날 강남구로부터 리모델링 허가(사업계획 승인)를 받았다. 리모델링은 '조합설립→안전진단→건축심의(1차 안전성 검토)→사업계획 승인(2차 안전성 검토)→이주·철거→착공' 등 순으로 진행되는데, 대치1차현대는 최종 심의를 모두 통과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으로는 송파구 성지아파트 이후 두번째 사례다.
특히 대치1차현대는 파일(말뚝)을 기초로 준공한 아파트로는 수직증축 허가를 받은 첫 사례다. 송파 성지아파트의 경우 단단한 암반 위에 콘크리트 기초판을 까는 매트 방식으로 건물을 올려, 특수 사례인 데다 안전성 입증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반면 국내 아파트 대부분은 파일 기초로 하고 있어 대치1차현대의 성공 사례는 문턱이 높은 안전성 검토를 모두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수직증축 리모델링 방식의 활성화로 이어질 거란 기대가 나온다.
대치1차현대는 기존 지하 1층~지상 15층, 120가구에서 리모델링 후 지하 3층~지상 18층, 138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수직증축으로 건물 위로 3개층을 올리면서 세대수는 법정 최대치인 15%(18가구) 증가했다.
김치붕 대치1차현대 리모델링 조합장은 "파일을 기초로 한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수직증축 허가를 받은 것"이라며 "대치1차현대가 테이프를 끊었으니 앞으로 수직증축이 가능해지는 리모델링 단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수직증축에 대한 구조 안전성을 확인한 사례가 나온 만큼 리모델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치1차현대는 내년 중 이주·철거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수직증축은 기존 아파트 골조를 유지하면서 그 위에 골조를 덧대는 방식이어서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 때문에 심의를 통과한 사례도 드물었다.
이에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은 차선책으로 기존 건물 옆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 붙이는 '수평·별동 증축' 방식을 활용했다. 건물과 건물 사이 빈틈에 추가하는 방식이어서 외관이나 평면 배치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리모델링 업계에서는 재건축에 소외된 리모델링 사업이 대치1차현대 사례를 시작으로 다시 활기를 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정태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협의회 회장은 "중앙정부나 서울시 등은 재건축에만 혜택을 주는 등 상대적으로 리모델링에는 무관심한 편"이라며 "수직증축 사례가 나온 만큼 리모델링 시장 자체가 다시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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