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마약 혐의’로 검찰에 송치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 권도현 기자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가 각종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를 28일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미국에서 복수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전씨가 마약을 상습 투약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전씨는 지난달 17일 미국에서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MDMA(메틸렌 디옥시메탐페타민), 환각을 유발하는 DMT(디메틸트립타민) 등 마약류를 언급하며 알약을 물과 함께 삼켰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에서 국내로 입국한 전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해 조사했다. 이튿날 석방된 전씨는 경찰에서 대마와 DMT 등을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정밀 감정에서도 양성이 나왔다. 그 결과를 토대로 경찰은 지난 20일 전씨를 재소환해 투약 경위를 조사했다.

경찰은 전씨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전씨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지목한 이들 가운데 국내에 거주하는 3명에 대해 전날 증거불충분으로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했다. 이들은 국과수 감정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