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분기 ‘사상 최대’ 순손실…매출도 전년比 36% 급감

방성훈 2023. 4. 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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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올해 1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급감하고, 사상 최대 규모인 4조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17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6%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15억~125억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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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5분기 연속 감소…순손실도 2분기 연속
28억달러 적자 전환…조정 EPS 4센트 적자 '분기 최악'
“PC 수요 감소로 재고 쌓인탓…겨울 끝나가고 있어”
매출·EPS 예상치 상회, 주가는 시간외거래서 5% 이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올해 1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급감하고, 사상 최대 규모인 4조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PC 수요가 줄어들며 반도체 재고가 쌓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도 실적 악화를 어느 정도 예상했던 데다, 매출은 기대치를 웃돌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반등했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17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6%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5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인텔은 또 올해 1분기 28억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분기 81억달러 흑자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며, 2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2017년 4분기(6억 8700만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 순손실이다. 이에 따른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센트 적자로 분기 기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과 조정 EPS 모두 시장 예상치(111억달러, 15센트 적자)는 상회했다.

인텔은 1분기 실적이 악화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와 함께 컴퓨터, 스마트폰 및 기타 가전기기 등 전반적인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와 기업이 컴퓨터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서 PC와 데이터센터 판매가 모두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인텔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PC 출하량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했고, 이에 따라 PC 매출도 같은 기간 38% 줄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39% 감소했다. 다만 차량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인 모빌아이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6% 상승해 실적 악화를 소폭 만회했다.

인텔은 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찍고 다운사이클에서 서서히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예상했던 대로 재고 조정이 크게 진행되면서 PC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데이터센터 부문과 관련해선 “클라우드 사업은 여전히 약세를 보인다”며 “서버와 네트워킹 시장이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대규모 비용절감을 통해 올해 총 3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텔은 2025년까지 100억달러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로 감원 등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2분기 전망도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인텔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15억~125억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 12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117억 4000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재고가 상당히 의미 있는 수준으로 소진됐다. 2분기엔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기 전 완만한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역대 최악의 성적표에도 실적 악화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데다, 매출과 조정 EPS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등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인텔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상승했다. 아울러 인텔의 1분기 실적으로 미뤄보아 투자자들이 조만간 반도체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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