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등골 휘는 수학여행…“이젠 달라져야”
[KBS 대전] [앵커]
일상회복과 함께 일선 학교에선 4년 만에 숙박형 현장체험학습인 수학여행이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고물가 영향으로 비용이 크게 올라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관행을 깨고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고등학교 아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김 모 씨.
기본 여행 경비 50여만 원에 개인 용돈과 여행 준비로 백 만 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습니다.
[김 모 씨/학부모 : "이게 단체여행이잖아요? 그런데 가격 경쟁력도 너무 없는 것 같고 그래서 부담이라 생각했는데 안 가는 아이들도 꽤 있더라고요."]
일상회복으로 여행 수요가 급증한데다 물가까지 오르면서 제주도행 여행 경비가 2박 3일 기준으로 60만 원에 육박해 코로나 이전보다 40%가량 올랐습니다.
일부 교육청에선 경비의 절반 가량을 지원해 부담이 덜 한 편이지만 대전과 충남의 경우엔 저소득층 위주로 선별 지원하면서 이마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비싼 비용에다 여행지에 대한 식상함이 더해져 해외로 눈길을 돌릴 경우엔 비용 부담이 최소 서너 배는 더 커집니다.
학교와 교육청 측은 설문조사를 거쳐 여행지를 선정하는 등 학부모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입장이지만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비용 부담에 대한 사전 정보 제공은 크게 부족해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때문에 이번 기회에 기존의 틀을 깬, 학생 중심의 체험학습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영미/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장 : "예산이라든지, 장소 섭외라든지 이런 부분을 아이들끼리 협의해 가지고 소규모로 기획하는 그런 형태의 수학여행이 돼야 하지 않을까."]
학창시절 빼놓을 수 없는 추억으로 꼽히는 수학여행.
시대 흐름에 맞춰 부담은 줄이면서 취지는 살릴 수 있는 방향 전환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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