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더 잘 들리는 소리? … ‘소리마음’에 달려[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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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소리의 협업 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책.
30년 동안 소리를 이해하는 뇌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미국의 신경과학자가 썼다.
저자는 소리를 받아들이고 해독하는 뇌에 대해 과학적이고 생물학적이며 인지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더불어 소리를 받아들이고 인지하고 해독하는 '듣는 뇌'가 얼마나 방대한 인지의 영역을 포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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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크라우스 지음│장호연 옮김│위즈덤하우스
뇌와 소리의 협업 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책. 30년 동안 소리를 이해하는 뇌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미국의 신경과학자가 썼다. 저자는 소리를 받아들이고 해독하는 뇌에 대해 과학적이고 생물학적이며 인지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시각이나 다른 감각보다 훨씬 덜 예민하다고 단정해온 청각이, 실은 얼마나 복잡하고 예민한 감각이자 사고인지 이내 깨닫게 된다. 더불어 소리를 받아들이고 인지하고 해독하는 ‘듣는 뇌’가 얼마나 방대한 인지의 영역을 포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책에는 낯선 개념이 등장하는데 중요하게 다루는 것이 ‘소리 마음(sound mind)’이다. 이는 소리와 뇌의 협업의 산물을 뜻한다. 특정 지역 출신이 사투리의 고유 억양을 민감하게 알아채거나, 새 소리만 듣고 새의 종류를 구분하는 능력 혹은 드럼 연주자가 드럼을 구성하는 심벌즈나 베이스 드럼 소리를 구별할 수 있는 건 각자의 ‘소리 마음’이 달라서 그렇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가 독자에게 줄곧 강조하는 건 ‘잘 듣기’다. 자신에게 중요한 소리를 포착해 의미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소리를 세밀하고 풍성하게 듣는 것도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잘 듣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처방은 악기 배우기와 외국어 학습. 악기와 외국어를 통해 소리의 구성요소를 세밀하게 듣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464쪽, 2만2000원.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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