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투자 재검토 시점"…콘텐츠 경쟁 출혈 속 토종 OTT 위기 탈출 전략

사진제공 = 웨이브

"당장 1~2년 내에 흑자 전환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플랫폼들도 투자금을 잠그고 있는 시점이고,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를 전면 재검토할 시점입니다."

웨이브 이태현 CEO는 최근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발표회에서 토종 OTT들이 놓인 어려움에 대해 이렇게 호소했다.

토종 OTT들의 어려움은 올해 들어 더욱 심각하다. 거대 글로벌 기업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3조 원이 넘는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토종 OTT들의 영업 손실은 상상 이상이다. OTT들 간의 콘텐츠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이를 멈출 수도 없어, 토종 업체들은 위기 탈출 전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업 손실이 큰 만큼, 이들은 가성비 전략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이태현 CEO는 "좋은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가성비 높게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실제 OTT 업계가 최근 예능 콘텐츠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 '가성비 전략'에 있다. 고퀄리티의 영상미, 톱스타들의 출연 등이 흥행을 위해 요구되는 드라마 시리즈의 경우,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려면 편당 제작비를 높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예능 시리즈의 경우 다른 콘텐츠 장르에 비해 가성비가 좋아 최근 선호도가 높다.

사진제공 = 웨이브, 티빙

시청자들의 다양한 니즈(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장르로 확대를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당초 여성 이용자 비율이 높았던 티빙은 남성 이용자들을 겨냥해 유로2020, 프로야구 중계를 택했고, 웨이브와 티빙 모두 남성 이용자들의 수요가 높은 장르물을 앞다퉈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버튼게임', '약한영웅' 등이 1524 남성 시청자들을 이끈 대표적인 콘텐츠로 손꼽힌다.

콘텐츠 형식의 변화도 계속해서 시도 중이다. 전통적으로 여겨지는 편당 1시간 이상의 재생 시간에서 벗어나, 편당 30분 가량인 '미드폼 형식'이 최근 떠오르고 있다. 밀도 높게 몰입하고 있어하는 니즈뿐만 아니라, 밥 먹는 시간 동안 간단히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니즈도 충족시키고자 하는 전략이다. '국가수사본부', '박하경 여행기' 등 미드폼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내놓고 있는 웨이브의 이태현 CEO 역시 "미드폼은 앞으로 플랫폼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가입자 규모를 크게 늘리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미주지역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했고, 티빙은 해외 OTT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개설한 이후 일본, 대만, 미국 진출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