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서 "한미 연합훈련 탓에 한반도 상황 악화"…한국과 설전

이설 기자 2023. 4. 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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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엔(UN)총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주제와 관련 없는 '한미 연합훈련'을 공개 지적해 한국과 설전을 벌였다고 28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우리 대표단은 이 자리를 빌어 자주국방력과 관련해 공정성과 객관성, 형평성 지침 원칙에서 벗어난 유엔 사무국의 태도와 이중 잣대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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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회의 주제와 관련 없는 '한미 연합훈련' 공개 지적해
VOA "한국, 北 주장에 반박권 사용해 맞받는 관행 만들어"
'한미 연합 제병합동사격 훈련'에 참가한 미2사단 스트라이커 부대원들이 장갑차 발진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23.3.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유엔(UN)총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주제와 관련 없는 '한미 연합훈련'을 공개 지적해 한국과 설전을 벌였다고 28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우리 대표단은 이 자리를 빌어 자주국방력과 관련해 공정성과 객관성, 형평성 지침 원칙에서 벗어난 유엔 사무국의 태도와 이중 잣대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유엔 사무국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토대로 한 한반도 문제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접근법을 택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한반도 상황이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의 지속적인 핵 자산 배치, 북한과 미국 사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역학관계로 인해 더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는 각국의 공공 정보 정책과 정보통신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북한은 주제와 관련 없는 사안을 제기했다.

이에 북한보다 앞서 정보를 주제로 발표를 했던 황원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참사관은 반박권을 요청해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연합훈련은 본질적으로 방어적"이라고 응수했다.

황 참사관은 "훈련은 북한의 현존하는 명백한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방어적 조치는 책임있는 정부의 의무이자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북한 김인철 서기관은 다시 2차 반박권을 요청해 북한이 올해 초부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와 역내 평화, 안정 유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러나 미국과 그 속국 군대는 북한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침해하는 부당한 적대 행위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북한은 올해 1월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600㎜급 초대형방사포 발사를 시작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3회를 포함해 총 9차례 탄도미사일을 쐈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한편 VOA는 유엔 회의에서 남북이 공방을 벌이는 상황이 최근 자주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반박권'을 활용하지 않거나 설전을 회피했지만 지난해 9월부터는 반박권을 적극 활용해 북한 주장에 대응하고 맞받아치는 '관행'을 만들고 있다고 VOA는 덧붙였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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