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로 멈춘 현대제철 전기로, 탄소 줄이려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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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수익성 악화로 가동을 중단했던 충남 당진제철소 박판(두께 3㎜ 미만의 얇은 철판)용 전기로를 저탄소 철강재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로 다시 운영한다.
하이큐브 기술은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하는 것으로, 현대제철은 신전기로에선 기존보다 탄소 배출량이 약 40% 줄어든 강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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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수익성 악화로 가동을 중단했던 충남 당진제철소 박판(두께 3㎜ 미만의 얇은 철판)용 전기로를 저탄소 철강재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로 다시 운영한다. 갈수록 강화하는 탄소 배출량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2018년보다 탄소 직·간접 배출량을 12% 줄이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전기로-고로(용광로) 복합 프로세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전기로 사업장이면서, 고로도 운영 중이다. 전기로와 고로 각각 연간 1200만톤(t)의 철강재를 생산할 수 있다. 이런 특징을 살려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1단계로 박판용 A·B 전기로 가운데 1기를 다시 운영하기로 했다. 이 전기로는 연간 100만t의 쇳물을 만들 수 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용강)과 고로에서 만든 쇳물(용선)을 함께 전로 공정에 투입할 계획이다. 보통 제품 1t을 만들 때 발생하는 탄소가 전기로는 0.5t, 고로는 2.3t이다.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섞는 만큼 탄소 배출량도 줄어든다는 의미다.
현대제철은 지난 26일 가진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1500억원을 투자해 박판용 전기로를 리뱀핑(Revamping·이용했던 설비를 정비해 효율을 향상하는 것)하고 전로로 쇳물을 옮기기 위한 건물과 설비 등을 갖출 것”이라며 “2025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1단계를 통해 기존 고로 공정보다 탄소 배출량이 20%가량 적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저탄소 공정계획에 따른 탄소발자국(CFP)도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사전 검증을 받았다. DNV는 독일 티센크루프와 일본 고베제강 등의 저탄소 강재 인증을 수행한 전문 기관이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2020년 6월부터 박판용 전기로를 멈춰왔다. 전기로의 주원료가 철스크랩(고철)인 특성상 불순물이 많이 섞일 수 있어 자동차 강판과 같은 고급 강재를 만들기 어려웠고, 저가품밖에 생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에 철스크랩과 저탄소 철강 원료인 HBI(Hot Briquetted Iron)를 최대 4:6 비중으로 투입해, 자동차 강판과 같은 수준의 고급 강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또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2단계로 6000여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신(新)전기로를 만들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저탄소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 기술을 적용한다. 하이큐브 기술은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하는 것으로, 현대제철은 신전기로에선 기존보다 탄소 배출량이 약 40% 줄어든 강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규제가 강화하면서 탄소 배출량 감축은 철강사의 생존 문제가 됐다. 유럽연합(EU)은 EU 역내로 수출하는 철강 제품에 탄소 배출량만큼 비용을 메기는 내용을 담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을 2026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또 미국과 EU는 탄소집약도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협정에 참여한 국가의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GSSA(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 협정)도 협상 중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며 “국내 주요 사업장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글로벌 고객들의 저탄소 제품 니즈(수요)를 적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머지않아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결국 시장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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