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 넣고도 웃지 못한 손흥민 "팬들에게 정말 미안해"

토트넘의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리그 9호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잉글랜드)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하지만 팀이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34분 ‘단짝’ 해리 케인의 어시스트를 받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전반에 2골을 내줘 0-2로 뒤지던 토트넘은 후반 11분 페드로 포로의 만회골과 손흥민의 동점골에 힘입어 간신히 2-2로 비겼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 할 수 있는 4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토트넘으로선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패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어려운 경기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대로 경기를 내줄 수 없었다”며 “라커룸에서 상대가 전반 45분 만에 2골을 넣었는데 우리라고 못할 게 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을 이렇게 끌려갈 경기가 아니었다. 꽤 경기를 잘 풀었고 득점할 기회도 있었다”며 “하지만 마지막 순간 결정력이 완벽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손흥만은 “후반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우리에게는 승점 3이 필요했다”며 승점 3을 얻지 못해 기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흥민은 32라운드 뉴캐슬전에서 1-6 참패를 당한 것에 대해 재차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축구의 모든 게 팬들과 연결돼 있다”면서 “지난주 경기 결과는 받아들이기 어렵고,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 경기에서 보여준 결과와 내용에 대해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오늘은 좋은 에너지를 보여드리려 했다”고 고개 숙였다,

손흥민은 “오늘은 우리 홈 경기였고 선수들 모두 팬들이 우리를 비난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팬들이 야유하는 것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