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 이제훈이 ‘김도기’에 오기까지 [Oh!쎈 레터]

유수연 2023. 4. 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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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7년차 배우 이제훈의 질주는 어디까지일까.

이제훈이 주연을 맡은 지난 1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가 자체 최고 시청률 21%(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06년 단편 영화 '진실 리트머스'를 통해 데뷔한 이제훈은 줄곧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였다.

데뷔 17년간 쌓아온 이제훈의 대담함은 '모범택시'서 선보인 여러 부캐를 소화하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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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OSEN=유수연 기자] 데뷔 17년차 배우 이제훈의 질주는 어디까지일까.

이제훈이 주연을 맡은 지난 1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가 자체 최고 시청률 21%(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마지막까지 폭발적인 화제성을 기록한 ‘모범택시2’. 시즌1에 이어 ‘형보다 못한 아우’의 꼬리표를 시원하게 뗄 수 있었던 비결에는 탄탄한 극본은 물론, 주인공 ‘김도기’ 역 이제훈의 열연이 크게 작용했다.

2006년 단편 영화 ‘진실 리트머스’를 통해 데뷔한 이제훈은 줄곧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였다. 충무로에 존재를 각인시키기 이전, 코미디 공포 영화 '밤은 그들만의 시간’(2007), '약탈자들'(2009), 퀴어 영화 ‘친구 사이?’(2009년) 등 다수의 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이미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었다.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오던 이제훈은 ‘파수꾼’(2011)에서 속내를 알수 없는 기태 역을, ‘고지전’(2011)에서는 믿음직한 신일영 역을 맡으며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결과 같은 해 영화제 신인상 6관왕에 오르며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해사한 미소 속에 숨겨진 서늘한 눈빛을 가진 배우. 선과 악을 동시에 갖고 있는 오묘한 마스크와 이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그의 연기력이 진가를 발휘한 것. 이후 ‘건축학개론’(2012), ‘파파로티’(2013), ’탐정 홍길동’(2016), tvN ‘시그널’(2016) 등 매번 새로운 얼굴과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조선의 아나키스트였던 실존 인물 ‘박열’의 삶을 그린 작품 ‘박열’(2017)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아이 캔 스피크’(2017)를 연이어 택한 그의 남다른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민족의 아픔을 다룬 작품들에 출연한 만큼 고민도 깊었을법 하지만, 그는 도전을 겁내지 않았다.

데뷔 17년간 쌓아온 이제훈의 대담함은 ‘모범택시’서 선보인 여러 부캐를 소화하는 원동력이 됐다. 능청스런 코믹 연기와 액션, 더불어 ‘모범택시’서 실제 사건을 연상케 하는 에피소드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또다시 자신만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간 쉼 없이 달려온 이제훈의 활약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의 차기작인 영화 ‘탈주’는 연내 개봉 예정이며, 하반기 방영 예정인 드라마 ‘수사반장 1963’도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배우 유해진과 함께하는 영화 '모럴 해저드'는 얼마 전 촬영에 들어갔다. 그의 질주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 컴퍼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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