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삼성 제치고 2023년 ‘韓경제 왕좌’ 오를 듯…6대그룹 연간 영업익 전망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 한 해 국내 ‘빅(Big)6’ 그룹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그동안 독보적인 ‘일인자’로 군림하던 삼성그룹을 2위 자리로 밀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간 영업이익이 30조원에 육박한 현대차그룹이 작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삼성그룹을 제친다는 것이다.
LG·포스코·롯데그룹이 모두 작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며 약진한 가운데, 6대그룹 중 유일하게 SK그룹이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측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28일 헤럴드경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최근 3개월 이내 게시된 6대그룹 상장 계열사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를 분석했다. 삼성그룹 16개 상장사 중 15개, SK그룹 21개사 중 14개사, 현대차그룹 12개사 중 10개사가 집계 대상이었다. LG그룹에선 11개사 중 9개사, 포스코그룹에선 6개사 중 5개사, 롯데그룹에선 10개사 중 9개사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없는 계열사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 결과 현대차그룹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26%나 증가한 29조221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59%나 감소한 22조4024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집계에서 제외된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모두 더해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희박한 수준이다. 집계에서 빠진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차증권, 삼성화재의 경우 작년도 영업이익(329억원·1146억원·1조6061억원)을 각각 적용한다 해도 현대차그룹의 우위란 대세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현대차그룹이 연간 영업이익에서 삼성그룹을 앞지른다는 것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었다. 2022년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은 54조925억원으로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23조7082억원)의 2.3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3·4위인 SK그룹(21조3388억원)·LG그룹(10조7348억원)의 영업이익을 현대차그룹에 모두 더해야만 넘을 수 있는 정도였다.
영업이익 부분에서 선전한 현대차그룹의 맨 앞에는 그룹 내 시가총액 1·2·3위인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서 있다.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조556억원(31.12%)이나 늘 것으로 예측됐고, 기아·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 규모도 각각 1년 전보다 1조9806억원(27.38%), 5631억원(27.79%)씩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우려가 있지만 최근 현대차 실적 개선의 근본적인 배경은 제품 경쟁력 개선에 기반한 펀더멘탈 변화”라며 “주주환원정책 강화와 미래 기술 투자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장기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高)금리에 따른 잉여 저축 감소, 신용 리스크 부각되는 등 하반기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을 것”이라며 “낮은 재고 수준과 판매량 확대, 개선된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아의 업종 내 실적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 중 영업이익 증가율로 두드러진 곳은 ‘방산주(株)’로 꼽히는 현대로템(43.86%), ‘원전주’로 분류된 현대건설(39.19%) 등이었다.
반도체 업황 바닥에 따른 삼성전자의 부진이 삼성그룹에겐 치명타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삼성그룹이 기록한 지난해 영업이익의 80.2%를 차지했던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나 감소한 10조8459억원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액수로는 무려 32조5307억원이 불과 1년 사이에 증발한다는 것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처음이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 역시 녹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97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5.05%나 줄어든 것으로, ‘사상 최악’이라 했던 1분기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심지어 하이투자증권(-1조2860억원), 삼성증권(-2790억원), SK증권(-600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4000억원)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적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3분기(3조9531억원, 전년비 -63.57%)와 4분기(5조3215억원, 전년비 23.58%)에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 부진을 씻어내기엔 역부족이다.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14개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더할 경우 6대 그룹 중 유일하게 1805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올해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SK그룹 역시 주목할 지점이다.
전망치가 없는 SK케미칼(2304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150억원), 드림어스컴퍼니(-87억원), 에스엠코어(20억원), SK디스커버리(3622억원), 나노엔텍(44억원), SK리츠(213억원) 등 7개사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을 그대로 대입할 경우에도 올해 SK그룹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5461억원으로 6대그룹 중 단연 ‘꼴찌’다. 작년 SK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21조3388억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이다.
SK그룹 부진의 한 가운데도 ‘반도체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 한 해 10조7242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작년(6조8094억원) 과 비교하면 액수로는 17조5336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전년 대비 적자전환한 SK스퀘어(-1조984억원)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영업익이 1조2677억원, 1조7470억원씩 줄어든 ‘지주사’ SK와 ‘에너지·2차전지’ 관련사 SK이노베이션도 그룹 부진의 주요 요인이었다.
한편, 2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의 영업이익 급등(144.36%·19.52%)과 전장 등 신사업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LG전자(23.51%)의 호조로 LG전자는 올해 14조84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차전지 소재 제조 대표사로 떠오르고 있는 포스코그룹(6조201억원)과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의 2.1배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롯데그룹(2조3929억원)은 각각 4·5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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