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복당 비판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내부 총질···정체성 의심”

박광연 기자 2023. 4. 2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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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한 민형배 의원(가운데)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표(왼쪽),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검찰 수사권 축소법안 통과를 위해 민주당을 ‘꼼수 탈당’했다가 최근 복당한 것을 비판한 같은 당 의원들을 향해 28일 “내부 총질”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복당 직후 “비판과 조언 겸허하게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복당에 대해) 이상민 의원은 무력감에 빠져들게 한다, 이원욱 의원은 부끄럽다, 김종민 의원은 사과하라고 하는데 당내 지적을 어떻게 보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분들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답했다.

민 의원은 진행자가 발언 의미를 재차 묻자 “이 분들 특징이 있다”며 “당내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당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탈당) 행위가 우리가 검찰, 검사독재가 예견됐고 그것을 막아보려고 하는 정치적 노력이었다. 여기를 공격하는 것을 오히려 반격해줘야 하는데 이 반격의 시간에 오히려 자기 내부를 향한 총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 의원 복당 결정 직후 이상민 의원은 “깊은 무력감에 빠져든다. 돈봉투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추악한 오물 뒤집어 쓴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원욱 의원도 “2023년 부끄러운 민주당의 자화상”이라며 “민주당의 긍지도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도 출연해 “이분들 목소리에 대해 저는 언급할 가치가 정말 1도 없는 자기정치 언어”라고 거듭 비판했다. 민 의원은 “검찰개혁법안에 이상민 의원님도, 모든 의원들이 다 동의한 당론이었는데 지금 와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자기부정”이라며 “(탈당해서) 힘들게 지내는 정치 후배에게 ‘애쓴다, 니가 짐을 짊어지고 고생했다’ 이렇게 말하는 게 기본적인 예의지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에 대해서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지난 26일 복당이 결정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헌재(헌법재판소)와 당의 판단을 존중한다. 의도치 않게 소란스러웠다. 송구하다”며 “비판과 조언 겸허하게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정치적 합의를 배신하고 정치를 배신한, 정치를 파기한 국민의힘이나 거기에 동조하는 분들에게, 즉 검찰 정상화, 검찰 수사권 축소에 반대하는 분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SNS에 “국회법 규정 절차대로 그 뜻을 받들고자 했지만 과정에서 부족함이 많았다”며 “주권자 시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며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위장 탈당’이라는 말은 오직 국민의힘이 날조해낸 정치적 선동 프레임”이라며 “(법안 개정 합의) 약속을 깨고 무질서를 초래한 장본인은 명백하게 국민의힘”이라고 국민의힘에 사과를 요구했다.

민 의원은 “아직도 검찰 수사권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장관의 시행령 통치로 사실상 그 법이 무력화된 까닭”이라며 “우선 검찰 수사권 정상화 입법을 곧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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